한화디펜스, 호주서 K-9 자주포 생산공장 건설

한화디펜스(대표이사 손재일)가 8일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서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H-ACE: 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 착공식을 개최하고 호주 육군용 AS9 '헌츠맨(한국명 K-9)'의 현지생산에 나선다.

이날 착공식에는 스콧 모리슨 총리를 비롯한 호주 연방정부와 주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 등 양국 정·관계 인사 및 방산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 방산기업 중 최초로 해외에 건설되는 H-ACE는 질롱시 아발론 공항(Avalon Airport) 내 15만m² 부지에 건설된다. 3만2000m² 크기의 생산공장과 1.5km 길이의 주행트랙 및 시험장, 도하 성능시험장, 사격장, R&D 센터 등 각종 연구·시험 시설이 같이 들어서며 호주 현지 협력사 공장들도 입주할 예정이다.

오는 2024년 완공되는 H-ACE에서는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장값차 15개 생산된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2월 호주 정부와 1조원 규모의 1차 자주포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AS9과 AS10을 2027년까지 납품하게 된다.

또한 올해 발표될 예정인 호주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에서 한화디펜스가 선정될 경우 자체개발한 '레드백' 장갑차도 H-ACE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한화디펜스의 호주 내 생산시설 건립은 호주의 자주국방 역량 향상과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한·호주의 지정학적 위치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H-ACE가 향후 한국 방산물자 수급의 2차 공급망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이 참여한 기밀정보 동맹) 국가로의 방산수출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H-ACE가 완공되면 현지에 약 3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질롱시는 한화디펜스 생산시설이 자리한 창원시와도 지난달 31일 '우호도시 협약'을 맺고 교류에 나설 방침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한화디펜스의 호주 생산시설은 국내 방산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는 한화디펜스가 명실상부 글로벌 톱 클래스 방산기업으로 뻗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