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5대만 존재하는 시콜스키 S-92, 이중 3대가 전용헬기
박정희 대통령이 베트남전 사용한 UH-1 헬기가 첫 전용헬기
UH-60·SA 300 쿠거 거쳐 S-92 사용 중...KUH 수리온도 사용
박정희 대통령이 베트남전 사용한 UH-1 헬기가 첫 전용헬기
UH-60·SA 300 쿠거 거쳐 S-92 사용 중...KUH 수리온도 사용

추락한 기종은 S-92 기종 헬기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자회사인 시콜스키가 제작한 기종이다. 이 기종은 최대 27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80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첨단항법장비와 레이더, 광학열상장비도 탑재돼 주로 해양경찰청에서 구조헬기로 사용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추락한 S-92 헬기 기종이 대통령 전용 헬기와 같은 기종이란 점이다. 국내에는 현재 S-92 기종이 총 5대가 있는데, 이중 공군이 3대를 보유 중이다. 그리고 3대의 S-92 헬기는 모두 대통령 전용헬기다.
시콜스키사의 중대형 헬기 S-92 기종을 VIP전용으로 개조한 게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헬기인 VH-92다.
첫번째 대통령 전용헬기 UH-1 휴이
우리나라 대통령 중 가장 먼저 전용헬기를 이용한 이는 박정희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은 벨사가 만든 수송헬기 UH-1을 전용헬기로 사용했다.
통상 '휴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UH-1는 베트남 전쟁 당시 활약했던 헬기다. 미군은 밀림과 하천으로 뒤덮은 베트남에서 대규모 헬리본 부대를 동원해 작전을 치러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UH-1는 무장체계가 서서히 늘어났는데, 기관총과 유탄발사기 등을 먼저 추가됐고, 나중에는 로켓과 미사일도 탑재됐다.
결국 미군은 체계적인 무기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수송목적이 아닌 전투 목적의 헬기 AH-1을 만들었다. 전추헬기 코브라의 탄생이다.
전두환 대통령 당시에는 전용헬기로 UH-1의 쌍발형인 Bell 212, Bell 412 등을 이용했다. Bell 212는 미국 벨이 만든 2엽 로터 헬기로 쌍발엔진이 특징이다. 엔진이 두 개라서 트윈 휴이라도고 불린다.
노무현 대통령, VH-92를 전용헬기로
노태우 대통령 때에는 새로운 헬기가 추가되면 2 기종을 전용 헬기로 사용했다. 프랑스의 SA 330 퓨마와 UH-60이 바로 그것이다.
프랑스 SA 330 퓨마는 최대 16명이 탈수 있는 중대형 헬기다. 이 기종은 추후 AS532 쿠거로 진화했고, 쿠거는 다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수리온의 기본베이스로 사용됐다.

SA 330 퓨마와 함께 전용헬기로 운용된 UH-60(블랙호크)는 UH-1을 기반으로 개량을 거친 다목적 전술을 위한 수송용 헬기다. UH-1이 수송헬기의 시작이었다면 UH-60은 완성형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시콜스키의 S-92(VH-92)가 전용헬기로 선택받은 때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다. 노 대통령은 2007년 3대의 시콜스키 S-92를 무개한 후, VH-92로 개조했다.
노 대통령이 S-92 기종을 3대나 도입한 것은 VIP운용 전략에 따른 것이다. 헬기의 경우 내부공간이 협소해 수행인원이 모두 탑승하기 어렵다는 점이 첫 번째이며, VIP가 탑승한 1번 헬기의 임무활동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한 예비기체, 그리고 대통령 전용헬기에 대한 테러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기만비행을 하기 위해서다.
최초의 육군1호기 KUH-수리온
노무현 대통령이 도입한 VH-92 대통령 전용헬기는 현재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사용되고 있다. VH-92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전용헬기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10월1일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에 참석하면서 KAI가 만든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최초의 국산 대통령 전용헬기이면서 최초의 '육군1호기'가 된 것이다.

수리온은 2006년 기본설계 착수를 통해 개발에 나선 지 6년이 지나서야 완성된 헬기다. 한국형 다목적 헬기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만큼 이름부터가 KUH-1 수리온으로 불린다.
KAI는 현재 다목적 기동헬기 외에도 KUH-1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무장헬기 개발도 진행 중이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