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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한국GM, 새리더와 신제품으로 하반기 경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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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한국GM, 새리더와 신제품으로 하반기 경주 시작

르노코리아, 새로운 플랫폼 기반 신차 개발 나서
한국지엠, 타호, GMC 등 공격적인 신차 출시

올해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이 새로운 전략과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각 제조사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이 새로운 전략과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각 제조사
올해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이 새로운 전략과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중국 지리차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개발을, 한국지엠은 새 브랜드 론칭과 신차 등을 내세웠다. 또 이들은 신임 사장을 맞이했다. 새 리더와 신차를 통해 떨어지고 있는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은 각각 지난 3월, 6월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르노코리아는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이, 한국지엠은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부임했다.
(왼쪽부터)르노코리아자동차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과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 사진=각 제조사 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르노코리아자동차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과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 사진=각 제조사

◆공통점은 새로운 리더와 신차


양사는 새로운 리더를 통해 기업 분위기 쇄신과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먼저 르노코리아는 올해 큰 변화를 맞이했다. 사명과 리더가 바뀌었다. 지난 수년간의 부진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한국지엠도 로베르트 렘펠 신임 사장과 함께 새판짜기에 들어가고 있다. 로베르트 사장은 1982년 GM 브라질에 입사 후, GM의 여러 글로벌 사업장에서 제품 기획 및 차량 개발 부문에서 다양한 리더십 역할을 수행해 왔다.

르노 아르카나 하이브리드. 사진=르노 공식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르노 아르카나 하이브리드. 사진=르노 공식홈페이지 캡처


신차도 공통점이다. 르노코리아는 신차가 급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XM3, QM6, SM6 등이다. 이 중 가장 연식이 짧은 모델은 지난 2020년 3월 출시된 XM3다. QM6는 2016년 9월에, SM6는 같은 해 3월 국내시장에 출시됐다. 신차급은 아니지만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XM3 하이브리도 모델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리차와의 협력을 통해 이를 극복한다. 지난해 8월 이들은 2024년 한국에서 생산·판매할 하이브리드 신차를 지리차와 합작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합작 모델에는 볼보 CMA 플랫폼에 지리차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더해진다.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드블레즈 사장은 "올해 하반기 XM3 HEV 출시를 시작으로 2024년 지리차와 협력을 통해 새 HEV를 선보인 뒤 2026년 이후 전기차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올 초부터 공격적으로 신차를 내놨다. 볼트 EV·EUV, 트래버스 부분 변경, 타호, 그리고 이쿼녹스까지 상반기에만 5종의 차량을 출시했다. 또 GMC 브랜드의 시에라를 국내시장에 선보인다. GMC는 GM 산하의 픽업 전문 브랜드다. 내년부터 창원공장에서도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도 생산할 계획이다.

쉐보레 타호. 사진=쉐보레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타호. 사진=쉐보레

◆같은 듯 다른 전략...목표는 판매량 회복


새로운 리더·신차를 통해 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는 같다. 떨어진 판매량 회복이다. 하지만 신차 등을 들여올 때의 전략에서는 차이점이 있다. 르노코리아는 주력 모델을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지만, 한국지엠은 수입해 판매하는 구조다.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의 성격에 따라 소형차를 수입해 판매했다. 르노 조에, 캡처 등이 로장주 엠블럼을 달고 출시됐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CMA 플랫폼을 사용함에 따라 더 큰 사이즈의 새로운 차량을 한국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CMA 플랫폼을 쓰는 이유는 사이즈 때문"이라며 "D·E세그먼트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55%에 달하고 대형차를 선호하는 국가에 대한 수출까지 고려해 CMA 플랫폼을 채용한 차량을 생산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르노 전기차 조에.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르노 전기차 조에.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한국지엠은 이미 적극적으로 쉐보레 차들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트래버스, 이쿼녹스, 타호 등이다.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져, 뷰익 앙코르 GX 등 중소형 차량들은 내수보다는 수출을 통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볼보 CMA 플랫폼. 사진=볼보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CMA 플랫폼. 사진=볼보코리아

이를 통해 양사는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려고 한다. XM3 이후 신차 없이 보낸 2년 동안 르노코리아는 내수시장에서 힘을 잃어갔다.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 2020년 한해 동안 9만5939대를 판매했다. 이듬해에는 6만1096대로 전년 대비 36%, 올해(1~5월) 들어서는 1만8715대가 팔리면서 전년 같은 기간(2만3330대) 약 20%가 감소했다. 하락세가 이대로 계속된다면 올해 판매량은 약 4만대로 예상된다. 2년 연속 판매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출에서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행히도 최근 성장세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17만6271대를 수출했다. 하지만 2018년 13만7193대, 2019년 9만566대, 2020년 2만227대로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7만1673대로 전년 대비 254% 성장했다.

한국지엠은 2020년 내수시장에서 8만2955대를 판매했지만, 2021년에는 5만4292대로 감소했다. 올해(1~5월)까지는 총 1만3118대로 전년 동기(2만7420대)대비 52% 줄어들었다. 수출은 2020년 28만5490대, 이듬해에는 18만2748대로, 35%가 줄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총 8만29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487대)대비 17% 감소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