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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삼강엠엔티 인수로 해양방산 진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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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삼강엠엔티 인수로 해양방산 진출하나

SK에코플랜트, 중견 조선기자재 업체 삼강엠엔티 인수 막바지
삼강엠엔티, 해앙풍력 기자재 플랜트 외 울산급 2번함 건조 중

방위사업청이 지난 4월 공개한 울산급 배치-III 최신 군함 예상도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방위사업청이 지난 4월 공개한 울산급 배치-III 최신 군함 예상도 사진=뉴시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코스닥 상장사 인수를 통해 해양방산 분야로 진출한다. 인수 예정인 상장사가 현재 해군의 군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사인 삼강엠앤티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1.83%를 취득했다. 삼강엠엔티는 1999년 설립된 중견 조선·기자재 업체로 해상풍력을 위한 터빈과 타워의 하부구조물(재킷)을 제작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당시 삼강엠엔티 인수와 관련 "해상풍력사업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삼강엠엔티 인수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강엠엔티 인수 배경이 해상플랜트 사업 분야의 시너지를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삼감엠엔티는 해군의 주요 군함을 건조 중인 방산업체다. 현재 울산급 배치-III의 2번함을 건조 중이다.

삼강엠엔티는 2019년 STX조선해양의 특수선사업부(방산부문)을 인수해 방산업체 자격을 획득했다. STX조선해양은 과거 울산급 배치-I의 4·5·6번함을 수주한 바 있다. 지난 2020년에는 해양경찰 함정사업에 참여해 10척의 경비함을 수주하기도 했다.

방산업계에서는 SK그룹에 인수되는 삼강엠엔티가 오는 8월 진행될 울산급 배치-III 3·4번함의 입찰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삼감엠엔티 인수가 오는 8월 말 마무리되는 만큼 향후 SK그룹 역시 이미 수주받은 울산급 함정들을 건조할 것이란 관측이다.

즉 SK그룹이 방위산업에 새롭게 진출할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SK그룹은 SK텔레콤의 통신 분야를 제외하고는 방위산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SK그룹에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인수딜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SK그룹이 방산분야에 진출할 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인수 이후 방산부문인 특수선 사업부를 분할해 매각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