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재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사인 삼강엠앤티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1.83%를 취득했다. 삼강엠엔티는 1999년 설립된 중견 조선·기자재 업체로 해상풍력을 위한 터빈과 타워의 하부구조물(재킷)을 제작하고 있다.
그러나 삼감엠엔티는 해군의 주요 군함을 건조 중인 방산업체다. 현재 울산급 배치-III의 2번함을 건조 중이다.
삼강엠엔티는 2019년 STX조선해양의 특수선사업부(방산부문)을 인수해 방산업체 자격을 획득했다. STX조선해양은 과거 울산급 배치-I의 4·5·6번함을 수주한 바 있다. 지난 2020년에는 해양경찰 함정사업에 참여해 10척의 경비함을 수주하기도 했다.
방산업계에서는 SK그룹에 인수되는 삼강엠엔티가 오는 8월 진행될 울산급 배치-III 3·4번함의 입찰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삼감엠엔티 인수가 오는 8월 말 마무리되는 만큼 향후 SK그룹 역시 이미 수주받은 울산급 함정들을 건조할 것이란 관측이다.
즉 SK그룹이 방위산업에 새롭게 진출할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SK그룹은 SK텔레콤의 통신 분야를 제외하고는 방위산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SK그룹에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인수딜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SK그룹이 방산분야에 진출할 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인수 이후 방산부문인 특수선 사업부를 분할해 매각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