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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초고도 무인항공기 제퍼, 애리조나에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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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초고도 무인항공기 제퍼, 애리조나에서 추락

에어버스사의 제퍼 무인항공기. 사진=에어버스이미지 확대보기
에어버스사의 제퍼 무인항공기. 사진=에어버스
에어버스의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드론 제퍼(Zephyr)가 64일 연속 비행 끝에 애리조나 상공에서 실종되었다. 개발자들과 미 육군은 제퍼의 비행을 통해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군이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작전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19일 에어버스 드론 제퍼를 지휘하는 지상 관제사들은 제퍼와 연락이 두절되었다. 제퍼를 관장하는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 팀은 2주 이상의 장거리 비행을 종종 진행해 왔다. 실종된 항공기 시리즈는 애리조나의 에어버스에서 여러 해 동안 테스트를 거친 동급 최신 기종으로 공식적으로는 제퍼 8 버전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 디펜스의 한 대표는 심플 플라잉에 "64일간의 성층권 비행과 수많은 임무 목표를 달성한 후 제퍼는 비행을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연구팀은 1500시간 이상의 성층권 임무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DSB 거래소의 도움으로 제퍼의 마지막 움직임을 추적한 심플플라잉은 지난 두 달 동안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60~70,000피트의 고도를 비행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분석했다.

작전 마지막 날, 제퍼는 피닉스와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멕시칼리의 중간쯤 되는 광활한 애리조나 사막 위를 비행하고 있었으며 45,000~50,000 피트 상공에서 전형적인 것보다 약간 낮게 비행하면서, 50-60 노트에서 S자형 기동을 진행해 치명적인 고장을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ADSB 데이터는 수직 하강 속도가 분당 4544피트의 속도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에어버스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지만, 제퍼는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퍼 드론은 비행 고도뿐만 아니라, 태양열을 이용한 비행시간이 눈길을 끌었다. 뒷면의 태양 전지판은 낮에는 햇빛을 지속적으로 흡수하여 낮에는 물론 밤에도 추진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층권을 높이 날면서, 제퍼는 대부분의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가능한 한 오랫동안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 아울러 82피트(약 25m) 이상의 길이에도 불구하고, 이 비행선의 무게는 초경량인 166파운드(약 75kg)밖에 되지 않는다.
운영 내내 제퍼는 여러 기록을 세웠다. 제퍼는 2018년 이전 비행에서 가장 긴 무인 비행 기록을 세웠으며 76,100피트로 동급 최고 고도 도달 기록을 세웠다.

제퍼는 흔히 하시엔다 비행으로 알려진 것을 이용하여 64일 22시간 동안 비행했다. 제퍼는 무인 비행이었지만, 만약 하루만 더 비행을 유지했다면, 역사상 가장 긴 세계 비행 기록이 수립되어졌을 것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