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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투명 페트병 무인수거기'로 '탈 플라스틱'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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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투명 페트병 무인수거기'로 '탈 플라스틱' 실천

3개월 시범 운영 뒤 확대 적용 예정


SK하이닉스 사업장 내 배치된 투명 페트병 무인수거기.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사업장 내 배치된 투명 페트병 무인수거기.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캡처


SK하이닉스가 이달부터 사업장에 투명 무인수거기를 설치해 탈 플라스틱에 힘쓰고 있다.

2019OECD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쓰레기 재활용률은 81.5%OECD 국가 평균 56.5%에 비해 훨씬 높은 재활용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높은 재활용률에도 불구하고 정작 고품질 원료가 되는 투명 페트병은 수입하는 실정이었는데, 기존 분리수거 방식으로는 투명 페트병이 오염되고 타 플라스틱과 섞여 제대로 재활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하이닉스가 나섰다.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 1일 투명 페트병 무인수거기가 SK하이닉스의 사업장에 설치되었다. 투명 페트병 무인수거기는 구성원들의 생활 속 SV 실천 및 탈 플라스틱 문화 정착 유도 활동(이하 'Flastic 활동')의 일환으로 SK하이닉스가 SK텔레콤과 협업해 개발했다.

SK하이닉스의 Flastic 활동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하면 기존 플라스틱 원료 사용 대비 80%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투명 페트병 무인수거기는 현재 이천, 청주, 분당 각 캠퍼스에 1대씩 총 3대가 운영 중으로 3개월 동안 시범 운영 뒤 결과에 따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투명 페트병 무인수거기는 SK하이닉스 구성원이라면 이용할 수 있다. 페트병을 투입하기 전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페트병 1개당 50 SV포인트가 본인 계정으로 적립된다. SV포인트는 SV 활동에 따라 지급되는 보상으로 OK캐쉬백과 일대일 비율로 교환할 수 있어 현금에 준하는 가치가 있다. SV포인트는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창출한 구성원과 협력사에게 SK하이닉스가 지급하는 포인트다.

생수병을 넣으면 벨트를 통과해 기계의 4개의 센서가 투입된 물질의 소재, 색상, 이물질, 라벨 유무 여부를 빠르게 판단한다. 분리배출에 해당하는 투명 페트병이 아니면 빠르게 뱉어낸다. 투명 페트병이 오염되거나 유색 페트병과 섞여버리면 고품질 원료로 활용하기 어려워진다. 투명 페트병 무인수거기 덕에 완벽한 분리배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렇게 배출한 페트병은 재활용 공장으로 이동해 장섬유로 재탄생한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캡처

이번 투명 페트병 무인수거기 도입은 재작년부터 환경부가 시행 중인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와 궤를 같이한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는 2020년 12월에 처음 시행됐다. 페트병을 세척하고 라벨을 떼어낸 뒤 다른 플라스틱과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는 게 골자다.

▲ 내용물을 깨끗이 비운 ▲ 투명한 ▲ 페트병만 분리배출

위 3개 요건을 모두 부합하는 페트병만 분리배출 대상이다. 특히 식음료가 아닌 물질, 예를 들어 식용유·양념·샴푸 등을 담았던 페트병은 세척이 어렵고 화학물질이 스며들었을 수 있어 수거 대상이 아니다. 색깔이 있는 페트는 재활용 원료로 가치가 떨어지고, 병이 아닌 모양의 페트는 투입된 첨가제가 달라 해당하지 않는다.

투명 페트병을 타 플라스틱과 분리해 수거하는 이유는 고품질 재활용의 원료이기 때문이다. 투명 페트병은 의류용 장섬유로 재활용할 수 있어 옷, 신발 등을 만드는 데 쓰이고 흔히 알려진 섬유 '폴리에스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