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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양극재 시장에 '가성소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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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양극재 시장에 '가성소다' 뜬다

양극재 생산 공정서 불순물 제거에 필수 소재
2026년까지 매년 60% 이상 수요 성장 전망

한화솔루션 전남 여수 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솔루션 전남 여수 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전기자동차 배터리 산업에서 신사업 분야로 가성소다가 급부상하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 생산 공정에서 불순물 제거를 위해 필요한데다 국내에서 '차세대'로 주력하고 있는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가 활성화되면 수요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다.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과정에도 필요해 신규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는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867GWh(기가와트시)에 이를 전망이다. 배터리 용량 기준 1GWh마다 430t의 가성소다가 사용되는 만큼 2030년에 필요한 가성소다는 최소 123만2810t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솔루션은 향후 10년간 약 16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국내 양극재(전구체 제조용)에 사용되는 가성소다 수요도 대폭 늘어났다. 2021년 기준 4만t 수준으로 전체 수요의 2~3%에 불과했으나, 국내 주요 양극재 제조사들의 전구체 내재화 확대 및 생산력 급증에 매년 60% 이상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2026년 추정 수요는 37만t이다. 가성소다 생산 기업으로선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국내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 상승이 기대된다.

앞서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지이엠, 한국전구체, 코스모신소재, 엘엔에프 등 양극재 제조사들은 올해 6만1000t에서 2026년 41만5000t까지 생산력을 키울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터리 소재 국산화에 힘쏟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전구체 내재화율을 2025년까지 67.3%로 높일 것이란 구상을 밝혔다.

국내에선 한화솔루션(84만t), LG화학(70만t), 롯데정밀화학(37만t)이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핵심 기업이다. 3사의 연간 총 생산량은 약 190만t에 달한다. 이 중 적극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선 기업은 한화솔루션이다. 수요 대응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지난해 12월 여수 생산설비 증설에 338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계획대로 2025년까지 생산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 연간 111만t으로 생산력이 늘어나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현 시점이 시장 공략의 적기로 판단했다.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중국에서 석탄 기반의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북미에선 노후화된 생산시설이 폐쇄되면서 전 세계 가성소다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LG화학도 가성소다 생산력 확대를 위한 투자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