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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습 후 이란-북한 군사협력 더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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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습 후 이란-북한 군사협력 더욱 심화

중동-동북아 '격변의 축' 불안정 우려 폭발, "미사일·드론 기술 공유·제재 회피 기승"
사이비스·대서양협의회 "지역 안보 위협 커질 수 있다" 경고
2025년 6월 22일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이란-이스라엘 분쟁 중, 이란-이스라엘 분쟁 중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충돌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6월 22일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이란-이스라엘 분쟁 중, 이란-이스라엘 분쟁 중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충돌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뒤 이란과 북한의 군사 협력이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주요 싱크탱크와 전·현직 고위 인사들은 양국이 서로의 무기 기술을 공유하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가는 길을 함께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중동과 동북아를 잇는 '격변의 축'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71'캐피털 케이블' 토론회를 열고, 이란-북한 협력 현황을 집중 조명한다. 이 자리에는 시드니 세일러 CSIS 북한 전문가와 대니얼 B. 샤피로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2011~2017)가 참석할 예정이다. 세일러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국가정보국장을 맡았고, 40년 넘게 한반도 문제를 연구해 온 대북 전문가로 꼽힌다. 샤피로는 최근까지 미 국방부 중동 담당 부차관보(2024~2025)로 일했다.

◇ 이란-북한 군사 협력, 왜 다시 주목받나


이란과 북한은 오래전부터 군사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미국 해군정보국(ONI)2017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북한에서 소형 잠수함 14척과 어뢰·미사일 고속정을 들여와 해군 전력을 키웠다. 미사일 기술에서도 북한이 이란의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개발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두 나라는 국제사회의 눈을 피해 더욱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세일러 CSIS 북한 전문가는 "이란과 북한은 각자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미국 공습 이후 서로의 군사적 필요를 채우기 위해 협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격변의 축' 불안정성 문제


이란과 북한, 그리고 러시아·중국 등 일부 나라를 묶어 '격변의 축'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미국과 동맹국에 맞서는 세력으로 꼽힌다. 미 공습 이후 이란과 북한의 협력이 더 심화되면, 중동과 동북아의 불안정성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샤피로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과 북한은 각각 중동과 동북아에서 미국과 동맹국에 도전하는 세력"이라며 "무기 기술을 공유하고 군사협력을 확대하면, 지역 안보가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전문가들 전망


CSIS와 대서양협의회 전문가들은 이란과 북한이 미국 공습 등 국제적 압박에 직면하면서, 서로의 군사 협력 필요성을 더 절감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양국이 제재를 피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무기 기술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일러 CSIS 북한 전문가는 "북한은 이란의 드론 기술에서, 이란은 북한의 미사일·잠수함 기술에서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샤피로 전 대사는 "이란과 북한이 협력하면 중동과 동북아 안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란과 북한이 무기 기술을 공유하고, 제재를 피하는 방안을 함께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전문가들도 이번 미 공습 이후 양국 협력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