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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한국서 中지리 전기차 생산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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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한국서 中지리 전기차 생산 본격화하나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 기자 간담회 사진=르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 기자 간담회 사진=르노코리아
르노그룹의 수장 루카 데 메오(Luca de Meo)가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취임 후 방한은 처음인 데다, 지난 주말 우치다 마코토 닛산 CEO(최고경영자)와의 회담을 위해 일본을 다녀오는 길이다.

르노코리아는 데 메오 회장의 방한한 김에 11일 오후 6시 강남에서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 첫 한국 방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의 방문은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글로벌 전략 르놀루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인지, 아시아 시장의 형세와 상황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간담회에서 그룹의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인사말을 건넸다.
일본 방문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을 전달하지 않았다.

그는 “(협의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지만, 행정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며 “조인트 벤처가 가야 할 부분이 있지만, 상당히 긍정적으로 계획이 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분구조는 파트너를 더 깊이 관여시키려고 한 것으로 지리가 주요 지주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바랐다”며 “프로젝트를 끊김 없이 이어가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업계에서는 현재 르노그룹이 보유 중인 일본 닛산 지분 43% 중 30%를 매각해 전기차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상은 중국 지리홀딩스와 사우디의 에너지 기업 아람코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아니다.

다만, 내연기관 사업부를 구조개혁하고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 경쟁력을 더욱 확보하겠다는 내용에는 신빙성이 있다.
지금껏 닛산은 지배구조에 대해 반발을 이어왔다. 이런 가운데 르노그룹은 지리홀딩스와의 협업을 통해 볼보가 사용 중인 전기차 플랫폼 CMA를 활용한 전동화 모델을 르노코리아에서 생산할 것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대상은 준대형 세단, 혹은 SUV 타입의 모델이 된다. 데 메오 회장은 이 준대형 모델의 수출 허브로 르노코리아가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 믿고 있다. 내수 시장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는 하지만, 강조되는 부분은 역시 생산 거점으로서의 부산공장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르노는 올해 초 기존 내연기관 차를 생산하는 사업부와 전기차 전용 사업부로 분리했다. 전기차만 생산하게 되는 회사명은 코드명, 암페어(Ampere)로 알려졌다. 전기차 투자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르노로서는 닛산과 미쓰비시 등 일본 제휴사의 출자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르노는 내달 8일 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전기차 사업 분사 등 새로운 사업 전략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대부분 정보가 비밀에 부쳐진다.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동화 전략을 꾀하는 르노그룹은 향후 6년간 한국 시장에 투자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는 인적 리소스가 풍부하다는 것도 이유가 됐다. 더불어 최신 메타버스 시장을 활용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도 있다는 게 회장의 설명이다.

전략의 시작점이 되는 것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전기차를 먼저 개발해 미래에 있을 가능성을 미리 닫을 필요는 없다는 것. 하이브리드를 전면에 먼저 내세운다. 아르카나(XM3 유럽형 모델)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은 것을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 투자 계획은 이미 진행됐다.

르노그룹의 계획대로라면 르노코리아는 새로운 장이 열린다. 지리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플랫폼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수출 거점으로 역할이 지금보다 더욱 커진다.

다만, 데 메오 회장은 당장 몇 개월간은 조금 힘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 라인업의 라이프 사이클이 하한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수출 부분에 집중해야 할 것이고, XM3의 유럽 판매가 발판을 마련하면 순차적으로 개발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의미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연구 개발 중인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또다른 하이브리드 신차에 대한 디자인 컨셉트 영상이 함께 공개됐다. 르노코리아는 이 영상을 통해 국내 연구진들이 개발 중인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이 차량이 쿠페형 SUV가 될 것을 예고했다.

현지 생산과 수입 제품 판매라는 투트랙 전략에서 아직 달라지는 바는 없다. 아직 수입 모델 라인업 확장 계획이 없다. 다만, 르노그룹은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EV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시사됐다.

현재 부산공장은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12만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말까지는 16만대 정도가 팔릴 것 예상되는 데, 계획이 다소 소극적이지 않냐는 질문도 나왔다.

질문에 대해 데 메오 회장은 물량에만 치중할 필요는 없다고 답변했다. 지금까지의 노사 문제를 고려했을 때, 상황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으니 무리해서 목표치를 채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2030년까지 생산력 100%를 달성한다는 것이 르노그룹이 목표하는 바다.

이 부분은 르놀루션의 철학과 시기와도 연관된다. 르놀루션의 핵심은 기존의 판매량 중심에서 탈피해 그룹의 모든 역량을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것이다.

한편, 데 메오 회장은 이번 방한에서 국내 배터리 3사 대표들과도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3사 모두 르노의 장기적 파트너고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배터리 효율성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