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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개발에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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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개발에 '잰걸음'

자사 디바이스 기반 데이터 활용 부분서 차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국내 대표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 모두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선정했지만, 그 전략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자사 디바이스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한 헬스케어를 주력으로, LG전자는 소프트웨어에 강한 타사와 협업을 통한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로 '양방향' 헬스케어


삼성전자는 자사 디바이스를 활용한 건강 솔루션 제공에 특화됐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SDC22)'를 개최했다.

양태종 삼성전자 MX 사업부 헬스개발팀장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뛰어난 하드웨어 및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방적 협업을 통해 헬스케어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더욱 확장된 개발자 도구, API 및 파트너 협력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의 건강과 안전 관리 기능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되는 개발자 도구에는 협력 파트너를 위한 ▲'삼성 특화 헬스 SDK' ▲사용자 안전을 위한 '낙상 감지 API' ▲의료 서비스와 연구를 위한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 ▲베타 서비스 중인 '헬스 커넥트(Health Connect)'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의 특화 헬스 SDK로 갤럭시 워치 센서가 측정한 실시간 심장박동을 활용해 졸음 정도를 파악한다. 또한, 갤럭시 워치의 센서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건강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API를 제공하는 헬스 서비스도 소개했다.

갤럭시 워치 및 웨어러블을 통해 얻은 건강 정보 및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연구기관, 병원 등에서 의료 연구 및 임상 서비스 등에 활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진들은 새로운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참가자들을 모으고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조사 항목을 변경하고 이를 바탕으로 웨어러블 기기에서 필요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보다 쉽게 수집할 수 있다.

LG전자, 소프트웨어 타사와 협업·투자 '활발'


왼쪽부터 심우택 피트니스캔디 대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김비오 피트니스캔디 부대표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홈 피트니스 분야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Fitness Candy)'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심우택 피트니스캔디 대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김비오 피트니스캔디 부대표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홈 피트니스 분야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Fitness Candy)'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역시 올해 디지털 헬스케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철수한 스마트폰과 태양광 사업 대신 디지털 헬스케어로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독립법인이긴 하지만 LG전자가 지난 6월 SM엔터테인먼트와 출범한 피트니스캔디도 디바이스를 통한 양방향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트니스캔디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의 다양한 OS(운영체제)에 탑재할 예정이며 스마트밴드, 카메라, 운동기기 등과 데이터가 연동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스마트밴드는 아직 개발 중이라 상용화되진 않았다.

출범식 당시 피트니스캔디는 앱을 이르면 9월에 서비스 시작된다고 알렸으나 아직 서비스는 출시되지 않았다. 피트니스캔디는 내부 사정으로 인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연초로 지연됐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비교해 자체 디바이스를 통한 데이터 수집·활용 활성화는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에서 스타트업 9개를 선발해 2000만달러(약 286억원)를 투자했는데 그중 4개가 헬스케어 분야 전문기업이다.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을 활용해 고객이 집에서 치료받는 사업을 하는 기업부터 장내 미생물군 분야를 연구해 개인 맞춤형 식습관, 운동법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선정됐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원격의료 기업인 암웰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암웰은 미국의 대표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중 하나다. LG전자는 암웰과의 파트너십으로 고객이 시간과 장소 상관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기와 솔루션을 만든다.

한국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20년 1525억달러(약 211조원)에서 연평균 19% 성장하여 2027년에는 5090억달러(약 707조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0년 기준 미국이 41.1%, 유럽이 27.4%의 비중으로 시장을 주도하며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역시 2014년 3조원 규모에서 2020년 14조원 규모로 연평균 25% 로 고성장을 이뤘으며 향후에도 높은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