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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따라 3대 정유사, 화물연대와 교섭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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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따라 3대 정유사, 화물연대와 교섭 나설까

SK에너지, 운송사와의 관계라며 선 그어
GS칼텍스, 집회 참가자들의 요구 검토 중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GS칼텍스 본사인 GS타워 앞에서 화물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정진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GS칼텍스 본사인 GS타워 앞에서 화물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정진주 기자


4대 정유사 중 유일하게 운송사와 화물기사들의 교섭에 나선 에쓰오일의 여파가 나머지 3사에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지난 6일부터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SK에너지, G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8일 업계와 화물연대에 따르면 에쓰오일과 계약한 운송사의 화물기사들은 지난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정유사 최초로 파업과 함께 에쓰오일 본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당초 운송사와 협상 중이었지만 운송사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에쓰오일에 직접 항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약 한 달간 진행된 파업과 집회가 진행되자 에쓰오일 관계자가 나와 화물기사들의 교섭안을 받았다. 그동안 운송사와만 협의하다가 이때 에쓰오일과 처음으로 접촉했다

운송사에 요구해도 협의에 전혀 진척이 없다가 에쓰오일 관계자와 기사들이 만나면서 일정 부분 협의가 이뤄졌다. 협의 과정과 내용에 대해 에쓰오일 측에 문의했지만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당시 에쓰오일 외 다른 정유사 화물기사들은 동참하지 않았다. 하지만 에쓰오일과의 대화 이후 근무환경개선과 운송비 등 변화가 일어나자 운송사 대신 정유사에 직접 요구해야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했으며 현재 3대 정유사 본사 앞 집회가 일어나게 됐다.

박지홍 GS칼텍스지회 총괄사무장은 "운송사에 문제를 제기하면 운송사는 정유사의 영업방침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정유사에 직접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물연대의 집회로 에쓰오일의 사례처럼 다른 정유사들도 운송사와 화물기사의 교섭에 나설지 주목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기사들은 운송사와의 관계이기 때문에 운송사에 요구하는 것이 맞다"며 선을 그었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아직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으며, GS칼텍스 측은 "집회 참가자들의 요구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GS칼텍스 본사인 GS타워 앞에서 100여명의 화물연대 소속 인원들이 모였다. 지난 6일에 시작된 집회는 첫날 20~30명 인원이었지만 하루 만에 그 규모가 커졌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