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관련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관련 제품들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동시에 경기도 평택공장에서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라인 구축이 진행 중이다. 평택공장은 과거 LG전자 모바일 사업부가 스마트폰을 생산했던 곳이다. LG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지난 6월 전기차 충전기기 개발업체인 애플망고를 인수(지분 60%)하면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애플망고는 완속충전기부터 급속충전기까지 다양한 전기차 충전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가정 및 상업용 충전기 개발을 주도해왔던 업체다. 최근에는 애플맹고에 246억원을 신규 출자했다.
애플망고 인수에 함께 나섰던 GS그룹 역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에너지와 GS네오텍은 LG전자가 애플망고를 인수할 당시 각각 34%, 6%의 출자를 맡았다.
GS에너지는 지난해 7월부터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사업에 진출했다. 충전기 제조업체인 지엔텔과 합작법인인 GS커넥트를 설립해 완속충전 인프라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국내 최대 완속충전사업자인 차지비의 지분 50% 이상을 사들이면서 국내 1위 완속충전사업자로 올라섰다.
LS그룹도 GS그룹처럼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에 나섰다. 다만 완속충전사업이 아닌 고속충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S그룹의 주력사인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800V 고전압용 전기차용 권선을 양산 중이다.
LS그룹은 지난 4월 E1와 공동으로 LS이링크를 설립했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전기차 배터리 고속충전기를 개발하고, 이를 전국 350여곳의 E1 가스충전소에 보급하는 방식이다.
LG·GS·LS그룹 등 범LG계열 대기업들이 전기차 충전사업에 나서는 것은 시장규모가 크고, 성장성도 높아서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보거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가 내년 550억달러(약 76조원)에서 2030년 3250억달러(약 45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정부 역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는 현재 37만대에 달하는 국내 전기차 보급량을 오는 2030년까지 360만대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한 신규 아파트 및 공동주택과 전국 주유소 및 고속도로 휴게소에 3만대 이상의 완속·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민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사무총장은 "전기차 충전 사업은 현재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경쟁 중"이라며 "LG와 GS, LS그룹이 각자 분업화를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