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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원료비·정제마진·수요감소 '삼중고'…자구책 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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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원료비·정제마진·수요감소 '삼중고'…자구책 마련 고심

팔수록 손해보는 상황에 투자보류·가동중단 등 대책 마련 나서
한화솔루션 케미컬부문 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솔루션 케미컬부문 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석유화학업계가 원자재값 상승, 수요감소, 정제마진 하락 등 잇단 악재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높은 매출액에 양호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악재들이 연이어 쏟아지면서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매출규모는 전년 대비 늘거나 비슷한 상황이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이 원자잿값 상승세와 수요감소 등으로 인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와 관련 지난 11일 공개한 '매출 100대 기업 영업실적 및 주요 지출항목 특징 분석' 보고서를 통해 화학업종의 경우 전년 대비 61.1% 정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업체들의 영업이익이 하반기 들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원자잿값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반기 석유화학업체들이 매입한 원자재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LG화학은 지난 3분기(누적기준)에 10조3150억원의 원자재를 사들였다. 7조7132억원의 원자재를 매입한 전년 동기 대비 33.7%나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3분기 석유화학 부문 매출액은 16조9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8% 밖에 늘지 않았다. 원자재값 상승세로 인해 마진률이 낮아진 것이다.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 역시 마찬가지다. 두 업체는 3분기에 각각 누적기준으로 7조6639억원, 1조3949억원을 원자재 비용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3분기 27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으며, 금호석유화학 역시 3분기 23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3.1%나 감소했다.

석유화학업체 한 관계자는 "원자잿값 급등으로 인해 매출확대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더 큰 문제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라며 "소비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제품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판매가격 하락세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이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팔수록 손해'가 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보류 및 사업매각 등을 고민 중이다.

LG화학은 지난 9월부터 정기 보수를 이유로 전남 여수 NCC(나프타 분해 설비)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통상 정기 보수 기간이 40일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정기 보수기간은 상당히 길게 잡았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금호석유화학과 한화솔루션은 투자계획을 보류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600억원대 규모의 NB라텍스 증설 투자계획을 뒤로 미뤘으며, 한화솔루션은 질산유도폼 관련 신규를 철회했다.
롯데케미칼과 OCI, 한화솔루션은 사업부문 및 계열사 매각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의 자회사 매각을 진행 중이며, OCI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키로 결정하고 인적분할 계획을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할 예정이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