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시장 초호화 럭셔리 브랜드들이 역대 실적 신기록들을 경신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미래 발전 가능성을 발견했다. 코로나19 직후 감소할 것으로만 예상했던 초호화 브랜드들의 실적이 모두 급격하게 반등하는 추세다.
포르쉐 뿐만이 아니다. 국내 럭셔리카 시장에서는 FMK의 페라리, 마세라티만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 실적을 경신한 브랜드는 포르쉐를 비롯해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의 제품 평균 가격은 3~4억원대에 이른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럭셔리카 호황은 경기 상황을 반영하기도 한다”며 “경기가 어려울수록 비싼 차는 더 잘 팔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럭셔리카 시장 형성이 굳어지며 신차도 많아지고 서비스도 개선되고 있다”며 “오히려 시장이 더 발전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생계형 상용차, 경차 시장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산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포터와 봉고인 것만 봐도 경기 심각성이 짐작된다. 내년에는 디젤 1톤 트럭의 생산이 전면 중단되지만, 올해까지는 판매 물량이 여전히 많을 전망이다. 이후 2024년 이후 1톤 트럭 시장에는 LPG 대세론이 나오기도 했다.
경차의 경우 캠핑 트랜드가 레이 판매에 한몫했지만, 레이 신차의 출시 효과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경차 판매량은 13만대를 넘겼다. 전년 대비 40%가 증가했는데,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10만대 초과 기록이다.
실적이 감소한 부분은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하고 있는 대중적 모델들이다. 전기차 보급이 빨라지면서 고객들이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와 신차 대기가 전기차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 된 것도 내수 감소 원인 중 하나다. 이외 한참 치솟던 경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디젤 차량에 대한 관심도도 다시 떠오른 것도 주변 효과로 볼 수 있으며, 한때 인기가 높았던 소형 SUV 부문의 판매량이 대폭 준 것도 시장 트랜드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초호화 럭셔리 제품군의 판매량이 는다는 것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다만, 고가의 차량에서 법인 등록 차량이 많다는 점과 판매량이 오르는 만큼 서비스 인프라가 따라주지 못한다는 점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