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알타니 국왕, 양사 분쟁 이슈 긍정적 협의

양사는 A350 도색 문제로 몇 달간의 공개적인 불화가 이어졌고, 런던 법원에서 소송전을 벌이며 합의에 도달할 수 없을 정도의 파국으로 귀결될 것처럼 보였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 카타르 도하에서 양국 정상의 정치적 활동과 양사와 규제 당국 간의 원만한 4자 회담 이후, A350 분쟁 해결을 위한 분위기가 더욱 고무되며 협상이 가속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버스와 카타르항공은 즉각적인 언급이 없었던 데 반해 한 소식통은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타르항공은 2020년 A350 주날개 부위의 도색 결함을 제기했다. 에어버스는 안전과는 무관한 외관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카타르항공은 해당 부위의 낙뢰방지시스템과 연관돼 항공기의 감항성에 영향을 주는 문제로 인식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양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법정 싸움으로 격화됐다.
카타르항공은 에어버스를 상대로 A350 항공기 21대의 그라운드(운항하지 않고 주기장에 세워 둠)로 입은 손실 6억1800만 달러와 하루 400만 달러의 추가 손실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A350 항공기 잔여 미인도분 23대의 수령도 중단했다.
에어버스는 자사의 최고급 장거리 모델의 품질 문제는 인정했지만 유럽 항공 규제 기관(EASA)의 지원을 받아 안전에 대한 어떠한 위험도 부인하고 있다. 2022년 1월, 에어버스는 카타르항공이 주문한 A321네오(neo) 항공기 50대의 계약(약 63억 달러 상당)분도 일방적으로 취소하며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업계 소식통과 법원 문서에 따르면 이 결함은 A350 기종을 운용하고 있는 핀에어, 캐세이퍼시픽, 에티하드,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에서도 발견됐다. 하지만 다른 항공사들은 A350 기종을 계속 띄우면서도 여러 항공사에서 발견된 유사한 표면 손상에 대한 보상이나 수리에 대해 자체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경제적 유대가 두터운 프랑스와 카타르였지만 양사의 불화로 결국 이 문제가 양국 정상의 외교 테이블에 의제로 올랐다.
외교 소식통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이 최근 몇 주 동안 양사의 분쟁 이슈에 여러 차례 협의를 했다고 전했다.
브루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도 도하를 방문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카타르 당국의 다른 관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