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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승부수' 삼성, 반도체 수요 회복 맞춰 연말 평택 P4 가동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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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승부수' 삼성, 반도체 수요 회복 맞춰 연말 평택 P4 가동하나

올해 말 완공되는 평택 P4, 내년 상반기 양산 본격화
업황 회복기 맞춰 2030년까지 대규모 물량 생산할 듯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반등을 위한 강력한 승부수를 준비 중이다. 바로 평택의 P4라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중 평택캠퍼스의 P4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와 내년 초에 맞춰서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는 초격차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말 평택 P4의 공사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설비에 해당되는 클린룸과 장비, 그리고 시제품 생산 일정까지 고려하면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 P4는 기존 P3와 같은 메모리·비메모리(파운드리) 칩을 최신 공정으로 생산하는 복합 팹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평택 고덕 일대에 289만㎡(약 87만평) 규모 부지에 2030년까지 단계별로 반도체 생산라인 6개동(P1~P6)과 부속동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부지가 확보된 P5와 P6 공장 역시 빠르게 착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는 이미 제2파운드리 공장을 건설중이다. 제1파운드리 공장이 자리한 오스틴시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미공략의 거점이 될 테일러시 제2공장은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생산라인의 본격 가동 시기가 올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초격차 전략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황 회복기에 맞춰 대규모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P4 가동이 본격화되는 시기와 삼성전자가 실적발표를 통해 예상한 올 하반기 업황 회복이 현실화되면 대규모 물량을 통해 가격인상을 억제하면서 물량을 통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과거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보여줬던 치킨게임을 다시 한번 연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관건은 성능과 수율이다. 대규모 물량을 쏟아 내도 성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고객사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율 역시 생산성과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라인 공사 현장.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라인 공사 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해결책으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시설투자 규모를 지난해(53조1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연간 투자액의 90% 이상을 반도체에 집중시키고, R&D 투자 비중은 더 확대할 방침이다.

파운드리 사업부문에서는 3nm(나노미터) 이하 선단공정(초미세공정)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시킨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4년까지 파운드리 생산라인 투자를 현재의 10배로 늘리고, 2027년에는 초미세공정 생산능력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업황이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맞춰 평택 P4를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대 관건인 성능과 수율 문제만 해결된다면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