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역수지, 지난해 3월부터 올 1월까지 11개월 연속 적자
급등한 원자잿값에 유럽發 에너지수요 급등으로 수입액 급증
급등한 원자잿값에 유럽發 에너지수요 급등으로 수입액 급증
이미지 확대보기21일 산업통산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50여일간 누적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86억3900만달러(통관기준 잠정치)로 집계됐다. 지난달 126억8900만달러는 월간 기준 최대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후 단 20일 만에 절반이 넘는 60억달러 정도가 적자로 쌓인 것이다.
이에 무역업계와 산업계의 긴장감은 그야말로 위태로운 정도다. 지난해 475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에는 무역적자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앞서 밝힌 것처럼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까지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낸 때는 지난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이후 처음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들여와 에너지원으로 삼고 있던 유럽 내 국가들이 전쟁 발발 이후 경제제재 조치에 합류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유럽으로 향하던 가스관의 밸브를 잠근 것이다. 결국 유럽 국가들은 초유의 에너지 대란을 방지하기 위해 중동과 아시아, 북미, 중남미 등 전 세계 각지의 액화천연가스(LNG)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섰고, 곧 에너지 대란으로 이어진 것이다.
산업부의 '월간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비용은 지난해에만 1908억 달러에 달했다. 가격이 급등해서다. 국제유가의 경우 지난해에만 2021년 대비 39% 상승했고, 석탄은 161%, LNG는 128%나 급등했다.
올해에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월말 기준 66억3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1억6400만 달러로 집계됐던 전년 동기 대비 59.4%가 증가한 셈이다.
반면 수출품목 1위 제품인 반도체는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292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월 수출액이 하반기부터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수출 감소세가 본격화되면서 다른 업종에 1위 자리마저 위협받을 정도다.
이미지 확대보기산업계에서는 우리나라의 수출산업이 이제 한계치에 달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러·우크라 전쟁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지만, 글로벌 무역시장 점유율이 낮아지면서 경쟁국들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무역협회는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2018년 3.05%에서 2019년 2.85%로 낮아진 후 3%대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간재 위주 수출산업 구조로 인해 러·우크라 전쟁 같은 글로벌 경기 악화에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결책으로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했다. 법인세 인하와 세액공제 감면 등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되는 정책적 지원과 함께 정부 차원의 인프라 투자에도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공격적인 투자지원 확대를 정책으로 내세웠지만, 기업들의 부담감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수출이 주력인 나라에서 무역적자가 이처럼 장기간 이어질 경우 경기 하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과감하고 전폭적인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