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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힘숨찐'이었네…SK온 누르고 2위 쟁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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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힘숨찐'이었네…SK온 누르고 2위 쟁취?

삼성SDI, 미국 GM과 현지 합작 배터리 공장 설립
SK온과 시장 점유율,차이 적어 경쟁 치열 예상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북미에서는 스텔란티스에 이른 2번째 합작이다. 지난 몇 년간 경쟁사 대비 투자를 아껴왔던 삼성SDI가 지갑 문을 활짝 연 것이다. 안정적인 공급과 수요를 확보한 만큼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회사 측에 따르면, 삼성SDI는 오는 8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에서 GM과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투자금액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사가 최대 5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규모는 연 50GWh(기가와트시)로 알려졌다. 50GWh는 전기차를 연 6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와 관련, 삼성SDI 관계자는 "여러 완성차 업체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고객사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에 이어 GM과 미국에 합작공장을 짓게 된다면 커지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GM은 지난해 기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만 227만여대의 차량을 판매해 1위에 올랐다. 전기차 판매의 경우 아직 큰 규모는 아니지만, GM은 2025년 북미 지역 전기차 생산 목표를 연 100만대 규모로 잡았다.

더불어 미국 전기차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80만2653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전년 대비 59% 성장했다. 2020년과 비교해서는 115% 늘었다.

업계는 배터리-완성차 업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짐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간의 경쟁이 더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국내 배터리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순위는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지난해 배터리 사용량과 시장 점유율 기준 각각 70.4GWh·13.6%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SK온은 27.8GWh·5.4%로 2위, 삼성SDI는 24.3GWh·4.7%로 3위에 올랐다. 특히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SK온과 삼성SDI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경쟁은 2018년 SK온이 배터리 업체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본격화됐다. SK온은 첫 순위권에 진입한 2018년 시장 점유율 0.8%를 기록한 이후 매년 성장했다. 2019년에는 1.9%로 2020년에는 5.4%로 뛰었다. 2021년에는 5.6% 올랐고 지난해에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부상으로 소폭 감소한 5.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3.5%→3.6%→5.8%로 오르다 2021년 4.5%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0.2%p(포인트) 오른 4.7%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온은 지난 몇년 간 작은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실제 지난해 양사는 시장 점유율에서 0.7%p, 배터리 사용량에서 3.5GWh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난 1월 통계에서는 각각 1.6%p, 0.3GWh였다. 향후 자사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차 판매, 투자 등을 통해 순위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 물량, 전기차 판매 등 여러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분히 추월 또는 역전당할 수 있다"며 "다만 배터리 양산까지 최소 1~2년이 남은 만큼 순위는 계속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배터리 업체의 진짜 경쟁력은 합작공장 가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2025년에서 2026년이 되어야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