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스법은 유럽의 반도체 제조 능력과 기술 선도력을 향상시키고 공급 안정성을 보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EU는 이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서 자주권을 확보하고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고 한다.
◇ EU 반도체 산업 부흥의 목표
반도체는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일상용품과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인 녹색 기술에 모두 필요하다. EU는 이 분야에서 독립성을 갖기 위해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두 배인 2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량을 4배로 확대해야 한다.
EU는 반도체 생산 시설 건설에 약 480억 달러의 공공·민간 투자를 할 예정이다. EU 자금은 재조정되고 국가 지원 규정은 완화될 것이다. 이는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아시아의 공급망이 중단되면서 유럽은 칩 부족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유럽 자동차 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의 전염병과 지정학적 위협은 유럽에 칩 생산의 필요성을 깨닫게 했다. EU는 반도체 연구개발에 약 37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협약했다. 또한 EU는 칩스법을 통해 인공지능, 6G 모바일,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과 산업 분야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가용 공급 순위를 정하거나 공동 구매를 통해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유럽 최대의 파운드리와 설계 회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인텔은 프랑스와 독일에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내놓았다. 이들은 이제 공공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유럽은 파운드리와 메모리 제조에서는 뒤처지고 있지만, 인텔·마이크론·엔비디아·AMD 등 미국 기업들과 함께 칩 설계에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