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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EU, ‘EU 칩스법’ 채택…아시아 의존 낮추고 반도체 부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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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EU, ‘EU 칩스법’ 채택…아시아 의존 낮추고 반도체 부흥 이끈다

유럽연합은 'EU 칩스법'에 합의하고 칩 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연합은 'EU 칩스법'에 합의하고 칩 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유럽의회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지난 18일 유럽 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급 보안을 위한 ‘EU 칩스법’에 동의했다.

칩스법은 유럽의 반도체 제조 능력과 기술 선도력을 향상시키고 공급 안정성을 보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EU는 이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서 자주권을 확보하고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고 한다.
반도체 제조 시장에서는 아시아의 삼성전자와 TSMC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이 이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했지만, 수십 년 동안 약화되었다. 미국의 점유율은 30년 전의 37%에서 현재 12%로 줄었다. EU는 전체 생산능력 중 10% 미만을 차지할 뿐이다.

◇ EU 반도체 산업 부흥의 목표


반도체는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일상용품과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인 녹색 기술에 모두 필요하다. EU는 이 분야에서 독립성을 갖기 위해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두 배인 2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량을 4배로 확대해야 한다.

EU는 반도체 생산 시설 건설에 약 480억 달러의 공공·민간 투자를 할 예정이다. EU 자금은 재조정되고 국가 지원 규정은 완화될 것이다. 이는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아시아의 공급망이 중단되면서 유럽은 칩 부족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유럽 자동차 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의 전염병과 지정학적 위협은 유럽에 칩 생산의 필요성을 깨닫게 했다. EU는 반도체 연구개발에 약 37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협약했다. 또한 EU는 칩스법을 통해 인공지능, 6G 모바일,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과 산업 분야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가용 공급 순위를 정하거나 공동 구매를 통해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유럽 최대의 파운드리와 설계 회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인텔은 프랑스와 독일에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내놓았다. 이들은 이제 공공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유럽은 파운드리와 메모리 제조에서는 뒤처지고 있지만, 인텔·마이크론·엔비디아·AMD 등 미국 기업들과 함께 칩 설계에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