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1분기 실적서 전년 대비 역성장
논란된 횡재세, 정유가 공개 등 논란 잠잠
논란된 횡재세, 정유가 공개 등 논란 잠잠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3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3% 줄었다. 매출액은 19조1429억원으로 17.7% 늘었지만, 순손실은 519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SK이노베이션이 이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가장 큰 사업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사업 부진 때문이다. 석유사업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액 11조6069억원, 영업이익 27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1.76% 줄었다.
다른 정유사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에쓰오일은 매출액 9조776억원, 영업이익 51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61.3% 줄었다. 매출액은 국제유가 하락이,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하락 등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액 7조3987억원, 영업이익 259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3.2% 줄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도 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도 크게 떨어졌다. 매출액이 늘어나며 규모는 커졌지만, 수익성이 나빠졌다. 1년 사이 SK이노베이션은 10.1%→2.0%, 에쓰오일은 24.9%→5.7%, 현대오일뱅크는 9.7%→3.5% 급감했다.
이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불거진 횡재세, 정유가 공개 논란 등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횡재세는 일정 기준 이상의 이익(초과이익)을 낸 기업에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즉 정유사들이 업황 호황 등을 이유로 유례없는 실적을 달성했으니 이에 대한 세금을 내라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시작됐다.
정유가 공개는 산업통상부가 지난 1월 정유 4사의 휘발유·등유·경유 정보 공개와 보고 범위를 광역시·도와 대리점·일반 주유소로 확대하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하지만 여태껏 구체적인 논의는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사들을 두고 횡재세부터 도매가 공개까지 여러 논란이 연이어 일어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