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반도체 침체 '도미노'…글로벌 장비업체들도 판매 감소

공유
0

반도체 침체 '도미노'…글로벌 장비업체들도 판매 감소

메모리 반도체 침체 이후 칩 장비 제조업체들도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메모리 반도체 침체 이후 칩 장비 제조업체들도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반도체 시장 악화에 직면해 고객사들이 설비 투자를 지연하면서 주요 상위 칩 제조 장비업체들도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가격 하락은 장비 제조업체에 큰 타격을 입혔다. 장비 제조업체는 메모리 칩 제조업체에 장비를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한다. 메모리 칩 가격이 하락하면 장비 제조업체가 판매하는 장비의 수요도 감소해 장비 제조업체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주요 장비업체들의 수익 감소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램리서치,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올해 2분기에 주요 장비업체 9개사 중 7개사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둔화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스마트폰과 서버의 수요 부진과 가격 급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9개 장비 업체는 ASML, 도쿄일렉트론, 램리서치,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Tencor, 스크린 홀딩스, 니콘, ASM, 히타치 등이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제조하는 유일한 회사이다. 도쿄일렉트론은 플라즈마 처리 장비 선두다. 램리서치와 ASM·히타치는 식각장비 제조 선두기업이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증착 장비를 제조하는 선두기업이다. KLA-Tencor는 검사 장비 선두 기업이다. 스크린 홀딩스는 포토마스크 제조 장비 선두다. 니콘은 현미경 제조 선두 기업이다.

ASML의 2022년 4분기 매출은 6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도쿄일렉트론도 2022년 4분기 매출이 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나 감소했다.

경기 둔화에 직면한 도쿄일렉트론은 2023년에 세계 웨이퍼 팹 장비 시장 전망을 기존 20% 하락에서 25~30% 하락으로 하향 조정했다.

KLA-Tencor의 2023년 1분기 매출은 13억6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스크린 홀딩스의 2023년 1분기 매출은 10억8000만 달러로 역시 13% 감소했다.

미국 주도의 대중국 수출 규제로 중국에 대한 첨단 제품 장비 판매도 역시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시장으로 점유율은 25%에 달했다. 2022년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80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주로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에서 수입하는데 이 시장에서 매출이 상당 부분 줄어들게 되었다.

반면, 자동차 및 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비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는 예상보다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벗어난 비첨단 제품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활발하다. 도쿄일렉트론은 중국 매출 비중이 2022회계연도 24%에서 올해 30%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개 기업 모두 상반기 대비 하반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TSMC와 삼성전자의 투자가 초기 계획보다 낮을 위험이 있어 회복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챗GPT 열광에 대한 투자자들의 희망과 시장의 바닥이 상승으로 조만간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어서다.

어려운 사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수요의 바닥을 예상함에 따라 2022년 10월경부터 주가가 개선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10~30% 상승했다.

하지만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도쿄일렉트론, 램리서치의 주가는 아직 2021년 말보다 약 20% 낮은 수준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