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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부양 기대감에 철광석 선물 가격 최대치 상승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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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부양 기대감에 철광석 선물 가격 최대치 상승했지만…

중국 철강 수요 개선에 따라 철광성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물 수요는 하락하고 있어 시장과의 괴리감을 더 키우고 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철강 수요 개선에 따라 철광성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물 수요는 하락하고 있어 시장과의 괴리감을 더 키우고 있. 사진=로이터
철광석 선물 가격(벤치마크)이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올해 사상 최고 가격으로 상승했지만, 실제 현물 시장과의 괴리감이 커지면서 시장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다롄 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9월달 철광석의 주간 거래 계약은 지난달 27일 0.7% 하락한 t당 822.50위안(약 16만 원)으로 가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하긴 했지만, 월간으로 따지면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약 17% 상승)을 기록했다.

같은날 다롄 거래소에서 점결탄과 코크스는 각각 2.2%와 2.0% 상승하는 등 다른 제강 재료도 상승세를 보였다. 상하이 선물 거래소의 철강 벤치마크는 철근이 거의 보합세를 보인 반면 열연 코일은 0.3%, 선재는 0.9% 수준으로 차분한 상승세를 보였다. 스테인리스강은 0.5%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마다 상황은 다르다. 싱가포르 거래소에서는 8월 계약에 초점이 모아졌는데, 이 계약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0730 GMT 기준 톤당 109.70달러(약 14만 4,700원)로 1.3% 하락했다. 6월에는 14% 상승하는 등 올해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2분기 전체로 따지만 약 10% 하락했다.
이렇듯 시장 마다 선물가격 추세의 편차가 심해지는 이유는 최대 철광석 소비국가인 중국내 사정 때문이다. 중국 철광석 현물가격은 3월 중순 이후부터 급격히 하락했다가 6월에서야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 엔데믹 선언으로 국경 봉쇄 등 경제제제가 풀리면서 중앙 정부가 주도하는 경기 부양대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실제로 스틸홈 컨설팅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62% 등급의 철광석은 5월보다 15% 상승한 톤당 116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 추세는 단오절 연휴 이후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실제 철강업체의 수요는 매우 부진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 중앙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더라도 철강 수요 증가 등의 효과로 나려면 최소 2~3개월은 지나야 하기 때문에 당장의 상승세는 심리적인 측면이 고려됐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현재 중국은 고온 폭우, 특히 7월 7대강 유역에 홍수 위험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상황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철강시황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연간 조강 생산량이 1억t을 넘는 유일한 철강업체인 세계 1위 바오우그룹도 현재의 상황에서는 반등을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현재 철광석 선물 시장은 투기 시장으로 변질돼 정부 발표나 이슈에 따라 냄비현상이는 만큼 선물시장의 추이가 시황을 짚어줄 만한 팩트와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시황을 놓고 봤을 때 이르면 8월 중순 이후, 늦으면 9월 정도 돼면 이뤄질 중국 철강업체의 감산 시즌을 앞두고 재고 확충 수요로 인해 반등 희망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