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격에 갈리는 양사의 판매 전략
삼성전자, 가정용 TV제품 출시해 가정용 시장 공략
LG전자, 상업용 제품 출시해 상업용 시장 공략
삼성전자, 가정용 TV제품 출시해 가정용 시장 공략
LG전자, 상업용 제품 출시해 상업용 시장 공략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마이크로 LED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에 적용하고 있는 마이크로 LED란 기존 미니LED의 10분의 1 수준인 초소형 LED를 이용한 디스플레이를 일컫는 것으로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을 낸다. 때문에 크기와 형태, 해상도에 제약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 동안 TV에 적용되어 오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최대 단점이었던 오래 사용시 잔상이 생기는 '번인'현상이 없고 명암 표현 능력도 뛰어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마이크로 LED를 사용한 제품을 시장에 내놨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전략에서 차이가 난다. 오늘 LG전자가 출시한 136형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 올인원'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한 상업용 제품이다. 물론 가정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주요 사용처는 비즈니스 현장이다. LG전자는 가정용 TV보다 상업용 제품을 출시하며 상업용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가정용 TV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3일 인도에 110형 마이크로 LED TV를 전격 출시한데 이어 국내에는 지난달 89형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한 바 있다. 같은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두고 양사의 판매 전략이 갈리는 이유는 마이크로 LED TV의 높은 가격에 기반한다.
현재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한 89형 TV의 가격은 1억원을 넘는다. 일각에서는 높은 가격에 판매량이 저조한 마이크로 LED TV 시장을 시장성이 없다며 혹평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TV의 판매량은 지난 2021년 50대, 지난해 40대에 불과했다. 시장 전망치도 저조해 올해 100대, 내년 500대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우크라이나전으로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서 고가 상품인 마이크로 LED TV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꾸준히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해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가 처음 나왔을 때도 높은 가격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시장 진입가는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이 보급되고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