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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부족-2] 예상못한 수요급증에 공급부족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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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부족-2] 예상못한 수요급증에 공급부족 대혼란

코로나19 팬데믹에 부문 취소했으나 수요 급회복에
반도체 재주문했으나 전부문 수요 증가로 순위 밀려
일본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 로고. 사진=로이터
자동차에는 수백 개의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다. 제어용 마이크로 컴퓨터에서 전력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물론 기판에는 무수한 전자·전기 부품이 필요하다.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이다. 전기자동차에는 더 많은 반도체가 탑재된다. 그만큼 반도체가 자동차업체에 전가하는 영향력은 더 커지고 심각해 진다.

코로나19 팬데믹, 예상 못했던 수요급회복과 공급감소


그렇다면 반도체 부족으로 얼마나 손실을 입었는가. 예를 들어 2021년 자동차 기업은 반도체 부족으로 2100억달러의 손실이 있었다고 하는 통계가 있다. 아웃도어 붐이 일면서 고 가격대의 자동차가 팔리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자동차 제조업체는 반도체 부족에 시달렸다.

자동차 생산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상반기에 감소했다. 전염병 확산으로 경제가 불황 국면에 들어간 만큼 감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상이었다. 주가가 하락하고 생산이 줄어들어 반도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자동차 기업은 코로나19 재해에 따른 (판매 감소) 우려로 반도체 구매 주문을 취소했다. 정확히 말하면 반도체는 자동차 모듈을 생산하는 공급 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반도체 주문을 취소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급격하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됐지만, 이미 생산라인을 재편한 반도체 업체들은 자동차 기업에게 반도체 공급량을 늘리기는커녕 오히려 공급이 추가로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반도체 업체들은 다른 산업 수요도 늘어 자동차 산업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구체적으로 △재택근무로 인한 PC, 스마트폰, 통신기기 수요 증가 △이에 따라 데이터 센터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증가 △미‧중 경제갈등의 영향으로 중국기업에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제조 회사)로의 아웃소싱 수량이 급격히 증가하여 공급에 압박이 가해졌고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에 따라 각국의 물류 관련 시설 지연 발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일본에서 반도체를 제조하는 아사히 카세이 마이크로시스템의 노베오카 공장과 2020년과 2021년에는 르네사스 반도체 제조사의 나카 공장이 각각 화재가 발생해 복구까지 수 개월이 걸리면서 공급이 대혼란을 겪는 사건도 발생했다.,

물론 반도체 부족은 자동차 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앞서 언급한 PC나 스마트폰 생산도 수요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기계·설비, 가전, 사무기기, 온수기 등 주방 관련 제품 등 반도체를 사용하는 모든 산업이 공장 가동률 감소나 가동 중단 등의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자동차 제조업체들만이 코로나19 팬데믹 전반기에 반도체 주문을 취소한 것은 아니다. 단지 반도체 메이커의 입장에서는 고객이 취소하고 즉시 반도체를 요청해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없다. 취소 직후 재주문은 오히려 반도체 제조업체로부터 반감을 불러 일으켰다. <계속>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