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하며 중국 시장 본격 진출
빠른 속도로 공장 세우며 당시 현대속도라는 별명 얻어
2016년 연간 판매 114만대 기록하며 전성기 시절 보내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판매량 떨어지며 위기 봉착
빠른 속도로 공장 세우며 당시 현대속도라는 별명 얻어
2016년 연간 판매 114만대 기록하며 전성기 시절 보내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판매량 떨어지며 위기 봉착
이미지 확대보기현재 현대차는 중국에서 힘을 빼고 있다. 대신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집중하고 있다. 줄어드는 중국 내 판매량의 빈자리를 다른 국가에서 채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현대차의 충칭공장 매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며 "특히 몇 년 전부터 현대차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토요타 등의 중국 판매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장은 매각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에 수출할 목적으로 만든 2개의 내연기관 공장만 가동하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몽' 꿈꾸던 현대차...사드 이후 내리막길
현대차는 지난 2002년 베이징자동차와 합작공장을 세우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투명경영과 신뢰경영을 통해 새로 설립되는 합자회사를 중국의 대표 자동차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현대차는 중국에서 사업을 빠르게 키워나갔다. 특히 공장 건설 발표부터 첫차가 나오기까지 고작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아 '현대속도'라는 말도 나왔다. 현대속도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가장 늦은 시기에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눈부신 속도로 중국 5대 자동차 업체로 거듭난 베이징현대의 성공 신화를 말해준다.
이후 현대차는 2008년 베이징 2공장, 2012년 베이징 3공장, 2016년 창저우 공장, 2017년 충칭 공장을 지으며 사업을 크게 확장해 나갔다. 2016년에는 연 114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커짐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줄기 시작했고 불과 1년 뒤인 2017년 79만 대, 지난해 25만 대로 폭삭 내려앉았다.
현대차가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인사 교체였다. 지난 2017년부터 베이징현대의 최고경영자(CEO) 격인 총경리를 거친 인물은 장원신 부사장, 담도굉 부사장, 윤몽현 부사장, 최동우 부사장 등 모두 4명에 이른다. 현재는 러시아권역본부장을 지낸 오익균 부사장이 임명됐다. 그는 해외사업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로 올해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전략을 성공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웠던 기존 사업 전략에도 변화를 꾀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현지 업체들이 성장하기 전 벤츠·BMW 등 수입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품질은 좋으면서 가격은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새롭게 내세운 전략은 고성능·프리미엄 전략이다. 현대차는 자사 고성능 브랜드인 N브랜드 차량을 중국 시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최초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 N을 지난 4일 중국 시장에 내놓았다. 최근에는 엘란트라 N의 사전 판매에 들어갔다. 자사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2021년 4월 중국 시장에 진출하며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미국과 한국 그리고 충성고객이 많은 유럽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면서 "중국에서도 이와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빈자리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채운다
현대차는 중국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제3국으로 눈을 돌렸다.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대표적이다. 우선 현대차는 큰 성장이 예고된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인도 타밀나두주와 함께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에 2000억 루피(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 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가 인수하게 될 탈레가온 공장은 기존 연간 약 13만 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5년 이후 현대차의 인도 생산능력은 기존 82만 대 규모의 첸나이 공장을 포함해 10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점검하고 다가올 미래에 치열한 전기차 격전지가 될 인도에서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인도네시아에서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또 국내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도 배터리셀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가 이들 국가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모두 성장 가능성이 커서다. 인도의 경우 지난해 476만 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이 중 승용차 시장은 380만 대 규모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집중하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장이 눈에 띈다. 인도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차량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도·중국·미국에 이어 인구 4위(2억7700만 명)의 잠재력을 가진 국가다. 아세안 국가 전체 인구 약 6억 명 중 절반이 살고 있을 만큼 아세안 시장을 잡기 위해 인도네시아 생산거점 구축은 필수로 여겨진다.
이미지 확대보기육동윤 김정희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