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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3주기, 한국의 '삼성' 세계 IT중심으로…기술혁신 통한 인류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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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3주기, 한국의 '삼성' 세계 IT중심으로…기술혁신 통한 인류애

25일 수원 선영서 3주기 추도식…이재용 회장 등 유가족 참석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신경영 통해 구축한 1등 삼성 DNA 구축
인간중시 경영, 인재 확보‧양성 등 초일류‧초격차 경영 과업 이뤄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의 창업주 故(고) 이병철 창업회장이 대한민국 경제 버팀목 삼성그룹을 만들었다면, 이런 삼성을 세계 속의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사람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었다.

25일은 우리나라 경제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건희 선대회장의 별세 3주기였다. 유가족들은 이날 고인이 영면한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추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와 세계적인 경기침체, 글로벌 기업 간 경쟁 격화, 미·중 무역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대외 환경이 우리 기업들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과거 끊임없는 혁신과 저돌적인 위기돌파 능력을 보여줬던 이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이 주목받고 있다.

이 선대회장 시대의 삼성은 그 이전의 삼성과 확연히 다른 이미지로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다. 취임 당시만 해도 세계 무대를 중심으로 활약하는 기업의 탄생을 그려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삼성을 이 선대회장은 내버려두지 않았다. 취임 7년차인 1993년 그는 삼성의 모든 것을 뒤집어 엎었다. ‘신경영’ 선언과 함께 경영 전 부문에 걸쳐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 것이다.
고도 성장에 심취해 있던 우리 경제계에 ‘인간미’와 ‘도덕성’,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이 이때부터 자리하게 됐다. 이 선대회장은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과 함께 삼성을 변화시켰다. 대량생산·대량판매에 집중하던 삼성의 경영 관행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1995년 이른바 ‘애니콜 화형식’이 기점이었다.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반성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을 높이는 경영을 실천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써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자는 게 ‘이건희 신경영 철학’의 핵심이었다. 이는 지금도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 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는 삼성의 경영이념으로 자리 잡았다.

질을 추구하는 이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속에서도 삼성의 성장이 멈추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런 이 선대회장은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여겼던 반도체 사업에 도전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반도체 산업이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에 부합하며, 한국과 세계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인 산업이라 판단하고 1974년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반도체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사업 진출 10년 만인 1984년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21세기 들어서는 반도체 산업 진보의 모든 단계마다 ‘최초’ 기록을 써냈다. 2001년 세계 최초 4기가 D램 개발, 2007년 세계 최초 64Gb NAND Flash 개발, 2010년 세계 최초 30나노급 4기가 D램 개발과 양산, 2012년 세계 최초 20나노급 4기가 D램 양산 등 모든 세계 최초 기록을 삼성이 차지하도록 했다.
‘기술에 의해 풍요로운 디지털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이 선대회장의 믿음은 ‘기술의 삼성’을 만들었다. 이런 삼성은 1992년 이후 30년 넘게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 선대회장은 ‘인간 중시’ 경영으로 긍지와 책임감의 상징인 ‘삼성맨’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인재 확보와 양성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삼았다. 나아가 삼성의 ‘공채 학력 제한 폐지’도 단행했다. 삼성의 능력급제가 자리 잡은 것도 이때부터다. 임직원 개개인의 능력을 성장시키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인재제일의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데에도 힘썼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기술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겨 기술인력을 중용함으로써 기업과 사회의 기술적 저변을 확대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취임하던 1987년 10조원이었던 삼성의 매출액은 2018년 387조원까지 약 39배나 성장했다. 같은 시기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86조원으로 400배 가까이 확대됐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마지막 해인 2020년 623억 달러로 글로벌 5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혁신은 다른 기업들의 모범이 된다. 이 선대회장은 3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그의 이름이 회자되는 이유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