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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흥행 AP에 달렸다"…삼성전자, '엑시노스 2400'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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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흥행 AP에 달렸다"…삼성전자, '엑시노스 2400'에 관심 '집중'

엑시노스 2200, 스냅드래곤8 Gen1과 동급이라는 평가 다수
퀄컴 제품 대비 그래픽·AI성능에서 우위 가능성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된 갤럭시 S23 FE.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된 갤럭시 S23 FE.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4의 흥행을 좌우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400'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퀄컴의 최신 모델인 스냅드래곤8 Gen3과 병행 탑재가 유력한 가운데, 엑시노스 2400이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와 동급의 성능을 낼 수 있는지가 주요 관심사다. 이러한 가운데 엑시노스 2400의 하위 버전인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된 '갤럭시 S23'의 실속형 버전 '갤럭시 S23 FE(팬에디션)'가 해외 시장에 출시되면서 엑시노스의 성능을 짐작해볼 수 있게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3 FE의 성능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 Gen1 정도의 성능과 비슷하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스냅드래곤8 Gen1은 갤럭시 S22에 탑재된 모델로 퀄컴은 그 이후로 △스냅드래곤8 Gen1 △스냅드래곤8 Gen2에 이어 최근 스냅드래곤8 Gen3까지 공개했다. 엑시노스 2400이 엑시노스 2200의 후속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대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경쟁사의 2세대 제품 성능을 한 번에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5일 엑시노스 2400을 공개한 자리에서 전작인 엑시노스 2200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인공지능(AI) 성능은 14.7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반영하면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엑시노스 2400의 성능은 스냅드래곤8 Gen2 성능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으로 스냅드래곤8 Gen3 모델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현실이 될 경우 갤럭시 S24 흥행에 불안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퀄컴에 높은 비용을 내고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보다 시스템LSI 사업부의 엑시노스를 사용하는 것이 비용과 매출 측면에서 모두 이익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에 탑재할 예정인 엑시노스 2400의 전작인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에 탑재할 예정인 엑시노스 2400의 전작인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엑시노스 2400이 퀄컴의 스냅드래곤8 Gen3 대비 절대성능에서 부족할 수 있다는 사실이 꼭 기기의 실제 성능도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엑시노스 2400은 적어도 그래픽 부문에서는 스냅드래곤8 Gen3와 대등하거나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 엑시노스 2400엔 미국 AMD의 최신 아키텍처(RDNA3)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엑스클립스 940이 장착됐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도 "엑시노스 2400이 경쟁사보다 뛰어난 GPU 성능을 가졌기에 잘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AI성능도 기기 성능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핵심 기능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더욱 창의적이고 편리하며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4에 AI 관련 기술 탑재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맞춘 듯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400 공개 당시 강화된 AI 성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갤럭시 S24의 출시 시기는 내년 1월이 유력하다. 갤럭시 S23 시리즈를 올해 2월 2일에 공개했지만 삼성전자는 제품 공개 시기를 매년 앞당기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