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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허머 EV, 테슬라 사이버트럭 분기 판매량 첫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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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허머 EV, 테슬라 사이버트럭 분기 판매량 첫 역전



미국의 브랜드별 전기트럭 분기 판매량 추이. 사진=콕스오토모티브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브랜드별 전기트럭 분기 판매량 추이. 사진=콕스오토모티브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GM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GMC의 허머 EV에 비해 분기 판매량에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서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사이버트럭을 4306대 판매했다. 같은 기간 GMC 허머 EV는 픽업트럭형과 SUV형을 합쳐 4508대가 팔려 사이버트럭을 앞질렀다.
두 모델 모두 포드의 F-150 라이트닝보다는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F-150 라이트닝은 같은 기간 5842대가 팔려 미국 전기 픽업 시장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 역시 1년 전보다 낮은 수치로 포드의 전기차 전략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사이버트럭은 지난 2023년 12월 초도 인도를 시작한 이후 2024년 3분기까지는 분기 판매량이 1만7000대에 근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그 이후 수요가 급격히 꺾이며 최근 분기에는 4000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사이버트럭의 부진 원인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광폭 정치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선 2019년 발표 당시 머스크가 약속했던 4만달러(약 5640만원) 가격이 현실에선 훨씬 비싸졌다는 점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머스크 CEO는 사이버트럭의 복잡한 설계와 생산 과정에 대해 과거 “우리가 스스로 무덤을 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테슬라는 한때 연간 25만대 생산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 텍사스 공장은 대량 미판매 재고와 유휴 설비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픽업 시장 전반도 주춤하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도 R1T 픽업트럭을 2분기 1752대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3309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GMC의 허머 EV는 SUV형과 픽업형을 함께 집계해 수치가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있으나 테크크런치는 “SUV형조차도 일반 SUV보다 픽업에 가까운 외형과 용도를 갖고 있어 차이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