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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오너 회장 총수' 등극까지 한 계단…정기선 HD현대도 부회장 위상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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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오너 회장 총수' 등극까지 한 계단…정기선 HD현대도 부회장 위상 높인다

정기선, 2년만에 HD현대 부회장 초고속 승진
오션트랜스포메이션 기반, 신사업 가속화
올해 초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HD현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HD현대 정기선 대표가 그룹의 비전인 ‘바다 대전환(Ocean Transformatio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초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HD현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HD현대 정기선 대표가 그룹의 비전인 ‘바다 대전환(Ocean Transformatio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최정점인 ‘오너 회장 총수’로의 등극을 한 단계 남겨뒀다.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현대그룹 시절인 1987년부터 3년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 회장을 지낸 적이 있으나 총수는 아니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도 현대중공업을 설립했으나 회사 내에서는 직함을 갖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정기선 부회장이 향후 회장으로 승진하면, 1973년 설립해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돼 출범한 HD현대그룹 5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오너 회장 총수에 오르게 된다.

당장 정 부회장이 사장에 오른 지 2년여 만에 초고속 승진을 하며 HD현대그룹에도 '3세 경영'을 통한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더불어 글로벌 정세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신사업을 통해 제2 도약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다. HD현대 역시 정 부회장과 함께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 10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정기선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2021년 10월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 사장으로 승진한 지 2년1개월 만에 부회장에 오른 것이다.

정 부회장은 세계 조선 경기 불황에도 선박영업과 미래기술연구원 등에서 일감 확보·기술개발을 통해 미래 준비에 힘을 쏟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HD현대의 주력인 조선사업 외에도 정유, 건설기계, 전력기기 등 그룹 내 다른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앞장섰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HD현대그룹 내에서 주요 사업을 두루 경험하며 경영 능력을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회장 자리에 오른 정기선은 전 세계 탄소중립과 디지털화에 따른 변화에 맞춰 수소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수소밸류체인' 구상을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들과 여러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올해 초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3에서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기반으로 하는 HD현대그룹의 미래 전략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내년 초에 열리는 'CES 2024'에서는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HD현대는 그룹 사령관인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이 공동으로 이끌게 됐다. 권 회장은 전문 경영인으로 그룹 내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정 부회장은 조선업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 시점을 권 회장의 은퇴 시기인 3년 뒤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은퇴하기 전까지 정 부회장이 정몽준 이사장의 대주주 지분(26.60%)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정 부회장은 HD현대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정 부회장의 등판과 함께 HD현대의 행보는 빠르게 변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필두로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 사업성 다변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정 부회장이 사장 시절 HD현대는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성 다변화를 위해 움직여왔다. 이에 더 많은 힘이 실린 정 부회장이 이끄는 HD현대의 변화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은 지구 자원의 보고이자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인 바다를 대하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접근 방식으로 HD현대가 지난 CES 2022에서 밝힌 '퓨처 빌더'로서 역할과 방향성을 더 구체화한 비전이다. 이런 HD현대를 이끌어 나갈 사람이 정 부회장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