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개 분기 연속 인도시장 1위…3분기에만 790만대 판매
애플, 아이폰15시리즈 출시 불구 9월 판매량 전년比 6% 감소
애플, 아이폰15시리즈 출시 불구 9월 판매량 전년比 6% 감소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국가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6개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42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필리핀과 쿠웨이트 등에서 애플에 1위 자리를 뺏겼지만 말레이시아와 인도에서 1위를 탈환했다.
단순 수치로 비교해보면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인도시장에서 1위를 탈환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도는 인구 면에서 중국을 추월해 전 세계 1위 국가로 발돋움한 데 이어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유엔 경제사회처가 추산한 인도의 14억 인구 중 스마트폰 보급률은 50% 초반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평균 70%인 점을 고려하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4개 분기 연속 인도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만 790만 대를 출하해 1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애플은 매출이 오르고 있지만 5위권 밖에 포진해 저조한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인도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공급망 확대를 위해 올해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3의 인도 물량 전체를 현지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해 갤럭시Z 폴더블 시리즈와 갤럭시 S시리즈 등의 판매도 강화할 예정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중국 내 점유율이 1%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확연히 대비되는 행보다.

반면 애플이 좀 더 주력하고 있는 건 중국 시장 쪽이다. 중국 시장에 전체 매출의 20%를 의존하고 있는 애플은 지난 9월 야심 차게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관공서와 국영기업에서 외산 브랜드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면서 판매량이 생각처럼 늘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 9월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사용금지 조치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추세여서 애플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실적발표 자리에서 "중국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시장 전망도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기여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