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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오카현 남부, 반도체 투자 러시… 중소기업도 기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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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오카현 남부, 반도체 투자 러시… 중소기업도 기회 잡는다

반도체 제조장치 부품을 생산하는 일본 중견-중소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제조장치 부품을 생산하는 일본 중견-중소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후쿠오카현 남부 지역에서 반도체 제조장치 부품을 생산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반도체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4년 시장 규모는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제조 장비 생산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부품 수주 확대를 노리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후쿠오카현 야나가와시에 있는 아리아케기연은 2026년까지 10억 엔(약 89억 원)을 투자해 기계 가공을 담당하는 신공장을 짓는다. 인력 부족과 휴일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반송 장치 등 자동화 설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조장치를 담는 프레임과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약품으로부터 프레임을 보호하는 수지 등을 취급하며, 2023년 3월기 매출액은 53억 엔(약 471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마가리 카즈히코 사장은 "활발한 설비 투자와 기술력 향상을 통해 5년 후 매출 100억 엔(약 889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 있는 정밀가공업체 키타하라 웰텍은 도쿄전자 등을 거래처로 두고 있으며, 후쿠오카현에 인접한 사가현 도스시에 약 6억 엔(약 53억 원)을 투자해 7번째 공장을 짓는다. 2020년에 도스에서 가동한 6공장이 제조 장비의 생산 회복으로 풀가동되면서 토지 매입자를 찾던 기업 경영자와의 인연으로 신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7공장에는 도장 등의 부문을 본사 공장에서 이전하고, 작업 공간이 필요한 용접 부문을 본사에서 확충한다. 추가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제8공장의 입지 장소도 물색 중이다.

후쿠오카현 오오키마치에 있는 다케시타는 반도체 제조장치 가대 등을 제작하며, 23년 만에 자사 부지에 새로운 공장을 지었다. 투자 자금은 일본 경제산업성의 '공급망 대책을 위한 국내 투자 촉진 사업비 보조금'을 활용했다. 거래처인 반도체 제조장비 대기업의 증산 요청이 있었던 2021년에 자체적으로 동 보조금을 신청해 채택됐다. 중국 경기 침체도 있어 현재 생산량은 예상치를 밑돌고 있지만, 올 가을 이후 생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후쿠오카현 오무타시에 있는 아리아케기전공업은 2022년 이후 2억8000만 엔(약 25억 원)을 들여 공장을 개축했다. 새로운 기계도 4대를 도입해 제조 장치용 부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10년 전만 해도 10억 엔(약 89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액정 패널 제조 장치용이 최근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자 대응책으로 규슈 각지에서 투자가 활발한 반도체 분야로의 진출을 결정했다.

후쿠오카현 남부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반도체 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 제조장치 생산의 성장과 구마모토와의 근접성이라는 두 가지 강점에 기인한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일본반도체제조장치협회(SEAJ)는 2024년도 일본산 반도체 제조장치 매출액이 전년도 대비 27% 증가한 4조348억 엔(약 35조8609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도에도 10% 정도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성 AI용 등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유다.

구마모토와의 근접성도 현 남부 기업의 강점이다. 도쿄전자의 생산 자회사인 도쿄일렉트론큐슈(구마모토현 고시시시)까지는 구루메시에서 큐슈 자동차도로를 경유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무타시와 접해 있는 구마모토현 난칸초에서는 웨이퍼 표면을 연마하는 'CMP 장치'에 강한 EBARA가 신동을 건설하여 생산 능력의 증강을 추진한다.

하지만 호황과 불황의 파고가 큰 반도체 관련 산업을 중견-중소기업이 감당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만 TSMC의 제2공장 건설 등 잇따른 대규모 투자는 제조장비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반면, 인력 확보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다.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중소기업이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 정부는 인력 교육 프로그램 개발, 투자 유치 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 및 생산 효율화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후쿠오카현 남부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반도체 산업 투자를 통해 성장하는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지역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