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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리튬 가격 하락…소재社 어닝쇼크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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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리튬 가격 하락…소재社 어닝쇼크 계속되나?

수산화리튬 가격 2월 t당 1만3000달러
1년 전과 비교해 7분의 1 수준으로 하락
판가 하락에 양극재 기업 지난해 실적 악화
수출량 및 수출 단가도 부진하고 있어
실적 회복은 이르면 2분기 이후로 예상
포스코퓨처엠이 포항에 짓고 있는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퓨처엠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퓨처엠이 포항에 짓고 있는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제조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7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공급 확대,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맞물리며 당장의 가격 상승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광물 가격 하락으로 인해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던 양극재 등 소재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수산화리튬(LiOH) 가격은 t당 1만3250달러로 집계됐다. 연초 1만5000달러에서 2000달러가량 하락했다. 수산화리튬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고밀도·고용량을 필요로 하는 배터리에 사용된다.

수산화리튬 가격 하락세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초 t당 7만 달러에 달했던 가격은 4월 4만7000달러, 8월 3만7000달러, 9월 2만8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엔 1만6000달러 선까지, 2월 1만300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중저가 배터리인 리튬인산철(LFP)에 쓰이는 탄산리튬 가격도 지난해 초 1㎏당 470달러에서 2월 초 80달러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지난해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은 모두 급감했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등 양극재 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각각 737억원, 11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양극재 판가는 메탈 가격과 연동된다. 메탈 가격이 내려가면 원자재를 구매·가공하는 양극재 업체들은 비싸게 구매한 원재료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판매할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악화된다. 메탈 가격 변동분이 통상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양극재 판가에 반영된다. 광물 가격 하락의 여파가 2분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출량·수출단가도 부진하고 있다. 지난달 양극재 수출량은 약 1만8000t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보다는 늘었지만, 1월(2만3204t)과 비교해서는 대폭 떨어졌다. 양극재 수출 가격도 ㎏당 34달러로 지난해 8월 40달러 초반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실적 반등은 이르면 2분기 또는 하반기에 가능할 전망이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판가 인하는 지속될 것”이라며 “주요 양극재 업체의 역래깅 및 재고 관련 손실 영향은 1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