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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동남아‧중동 이어 중남미 겨냥…친환경 미래차 '풀악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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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동남아‧중동 이어 중남미 겨냥…친환경 미래차 '풀악셀'

인도‧인도네시아‧사우디‧싱가포르‧브라질…글로벌 핵심 거점 두루 챙겨
중국‧러시아 대체시장 확보, 전동화 시대 유망 시장 선점

22일(현지시간) 제랄도 (왼쪽부터)알크민 브라질 부통령과 룰라 대통령, 정의선 회장이 'N 비전 74(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정부이미지 확대보기
22일(현지시간) 제랄도 (왼쪽부터)알크민 브라질 부통령과 룰라 대통령, 정의선 회장이 'N 비전 74(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정부
신시장 발굴에 노력 중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브라질을 택했다.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판로망 확보에 나선 정 회장은 지난해 인도와 동남아, 중동에서 현장경영을 펼쳤다면 올해는 중남미로 시선을 돌렸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직접 챙겼던 브라질을 중심으로 새로운 벌크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호세 무뇨스 사장(COO)을 대동하고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 등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브라질 공장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직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정 회장은 특히 브라질 정부의 다양한 친환경 정책에 깊은 공감을 나타내고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총 190억 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브라질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전기차, 수소차를 아우르는 빠른 전동화 전략을 추진중이며, 수소 에너지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전동화를 보완하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의 일환으로 시장 확대 및 기술 경쟁력 우위 확보를 추진중인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과 안정적인 발전원으로 현대차그룹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MR(소형모듈원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AAM이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의 교통수단이라고 확신하며, SMR 분야에서도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와 룰라 대통령도 이번 정 회장과의 면담을 SNS에 올리며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답후 룰라 대통령이 SNS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사진=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SNS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답후 룰라 대통령이 SNS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사진=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SNS


브라질은 세계 7위의 인구(2억1000여명)를 보유한 인구 대국이다. 국내총생산(GDP) 세계 11위(1조9200억 달러)의 중남미 최대 경제국이다. 현대차그룹의 중남미 생산거점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11월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연간 21만대 규모 완성차 공장을 준공해 운영 중으로, 준공 당시 정 명예회장이 직접 현장을 챙기며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차는 중남미 권역 본부도 브라질에 두는 등 브라질을 중남미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정 회장의 방문은 현대차그룹이 브라질 시장에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 EV5 등 전기차를 잇달아 투입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친환경 모빌리티 경쟁이 격화될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런 정 회장의 행보는 지난해 보여줬던 신흥시장 공략과도 같은 모습이다. 지난해 8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 이어 9월에는 동남아 최대 경제국 인도네시아, 10월에는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를 11월에는 전 세계 인재들이 모인 혁신 중심지 싱가포르로 방문하며 미래전략을 펼쳐나가기 위한 신시장에 공들여왔다.

이를 통해 중장기 성장전략을 점검하고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과 시장현황을 수립하기 위한 행보였다. 이어 올해 첫 출장지로 중남미 경제중심지인 브라질까지 핵심 지역들을 두루 챙긴 것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과거 고속성장의 한 축이던 중국과 공들였던 러시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전략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판매처 확보가 아쉬운 부분이었다"며 "이런 부분을 만회하고, 전동화 전략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정 회장의 행보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