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141억 달러 규모의 이 거래가 잠재적인 반독점 우려를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조사에 착수했다.
철강노조는 이 합의안이 미국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제철과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이 공동 소유한 앨라배마주 캘버트의 대규모 제조 공장이 US스틸의 주요 경쟁사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 변호사들은 업계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합작 투자의 경쟁 영향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일본제철과 US스틸의 합병 가능성과 이에 따른 시장 경쟁 변화에 대한 조사가 집중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의 조사 외에도, 미국 내 외국인 투자 위원회는 이 거래에 대한 심층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주로 중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국가에 대한 투자를 평가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US스틸의 국가적 중요성을 고려하여 외국 소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합작 투자사는 일본제철이 아르셀로미탈에 지분 50%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반독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가 진행 중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며, 관련 업체들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US스틸은 지난 2월 증권 신고서에서 "이 거래는 경쟁에 유리하고 고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독점 금지 검토를 쉽게 통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US스틸 매각과 관련하여 행정부가 직면한 정치적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준다. 철강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고 싶은 한편,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국가 안보 동맹국인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일본제철이 미국 노조와 합의에 이를 경우 백악관의 반대 입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일본 관리는 "일본은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USW와 진지한 대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S스틸 매각은 미국 경제, 국가 안보, 그리고 미-일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법무부의 조사 결과와 미국 내 외국인 투자 위원회의 검토 결과에 따라 이 거래의 향후 진행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