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 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겸 대표이사(부회장)의 인사에 이어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사장)이 각각 DX와 DS부문의 경영 현황과 2024년 사업전략을 공유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전사적 인공지능 역량을 고도화해 차세대 전장, 로봇, 디지털 헬스 등 신사업 육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다양한 신제품,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로봇 사업 추 전담 조직 구성과 함께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 사장도 "2024년은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해로, 본격 회복을 알리는 '재도약'과 DS의 '미래 반세기를 개막하는 성장의 한해'가 될 것이다"며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 자리 되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도체연구소는 양적·질적 측면에서 2배로 키울 계획이다. 연구 인력과 R&D 웨이퍼 투입을 지속해서 늘려 첨단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반도체 분야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삼성전자에 AI칩 선두 주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4' 미디어 간담회에서 황 CEO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밝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같은 언급에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HBM 등 AI 반도체를 조만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