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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철강 산업, 중국산 철강 유입으로 위기…두 달새 180만톤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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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철강 산업, 중국산 철강 유입으로 위기…두 달새 180만톤 유입

값싼 중국산 철강이 베트남에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 확대보기
값싼 중국산 철강이 베트남에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 2월 베트남으로 수입된 중국산 철강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베트남 철강 산업에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베트남 철강 기업들은 중국산 철강의 급증하는 유입으로 인해 국내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우려하며, 기술 수준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베트남 관세총국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첫 두 달 동안 베트남으로 수입된 철강은 총 265만 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은 두 달 동안 180만 톤, 금액은 110만 달러(약 14억원)로 종전 대비 3배나 증가했다.
2023년 베트남은 총 1333만 톤의 철강 제품을 104억 달러(약 13조원) 규모로 수입하여 2022년에 비해 물량은 14.07% 증가했지만 금액은 12.55%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산업무역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철강 수출국으로 2022년 43.64%, 2023년은 62.18%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철강협회(VSA) 관계자는 베트남 자체적으로 2300만 톤의 조강(사각형 및 평판 빌릿) 생산량과 3860만 톤의 건설용 철강, 열연, 냉연, 아연도금강판, 강관 등 철강 완제품 생산 능력을 지녔다고 밝혔다.

베트남 철강협회는 자국내 생산 능력이 국내 수요를 충족하고, 품질에서도 국제 표준 규격을 충족하여 전 세계 여러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존 기술 장벽이 현지 산업을 보호할 만큼 강력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 철강의 급증은 베트남 국내 철강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3월 초, 일부 베트남 철강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가격을 인하했다. VSA는 베트남 국내 철강 공장이 생산 비용 상승, 재고 및 기타 금융 비용 증가, 저가 수입 제품과의 경쟁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중국의 평균 철강 수입 가격은 6개월 연속 하락하여 톤당 623달러(약 31만원)로 202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베트남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동결로 인해 철강 제품 수요가 약해지자 하루 수백만 톤의 철강 생산 능력을 보유한 중국이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수출 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은 베트남에 확실한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스아 베트남 부총리는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한 베트남의 기존 기술 장벽이 강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전에 중국으로부터의 철강 수입은 베트남 전체 철강 수입량의 50% 미만을 차지했지만 현재 약 70%로 증가한 실정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