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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K전기차 R&D의 산실 '남양연구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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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K전기차 R&D의 산실 '남양연구소'를 가다

‘배터리 분석실’과 ‘전기차 동력계 시험실’ 열기 뜨거워
지난 30년 성과 바탕에 글로벌 완성차 기업 위상 높여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전동화시험센터의 '전기차 동력계 시험실'에서 4축 동력계 시험이 진행중이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전동화시험센터의 '전기차 동력계 시험실'에서 4축 동력계 시험이 진행중이다. 사진=현대차그룹
경기도 화성시 시내에서 외곽으로 시골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글씨가 크게 쓰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술연구소 남양연구소가 나온다.

이곳은 2022년 아이오닉5과 2023년 아이오닉6에 이어 올해 기아 EV9이 '월드카 어워즈 2024'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될 수 있게 만든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R&D)의 심장이다.
3년 연속으로 세계 올해의 차에 현대차그룹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나아가 이런 성과를 전기차로 해냈다는 것을 세계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분야 기술력이 그만큼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다.

이 모델들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통해 완성됐다. 이 플랫폼은 남양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7일 ‘남양연구소 미디어 랩투어’를 통해 전기차 개발의 핵심인 ‘배터리 분석실’과 ‘전기차 동력계 시험실’을 소개했다.

남양연구소는 1995년 출범한 종합기술연구소로 신차와 신기술 개발은 물론 디자인과 설계, 평가 등 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시설을 한데 모은 곳이다. 특히 최근 남양연구소는 내연기관 연구인력을 전기차 핵심 연구인력으로 조정하고 전기차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동력계'와 '배터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었다.

전동화시험센터의 ‘전기차 동력계 시험실’에서는 EV 핵심 구동계인 모터와 인버터 성능을 개발한다. 실차 효율을 평가해 전기차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게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가혹한 테스트를 반복하고 다양한 조건을 통해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신속히 파악한다.

시험실에는 유리창 너머로 모터 돌아가는 소리로 가득 차 있다. 시험 과정에서 동력계를 1축, 2축, 4축 구동으로 구분해 더 눈에 띄었다.

이영준 현대차 남양연구소 전동화 구동시험 3팀장은 “1축은 모터와 인버터에 초점을 맞추고 2축은 여기에 감속기가 추가로 붙은 것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며 “4축은 말 그대로 실제 차량과 유사한 상황에서 시험이 이뤄지고, 이처럼 (축별로) 구분해 시험하는 이유는 동력계 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기초소재연구센터 소속 배터리 분석실에서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석이 한창이었다. 배터리셀을 구성하는 소재를 정밀 분석하고, 이를 통해 셀의 성능과 내구성 그리고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한다.

남양연구소 배터리 분석실의 드라이룸 메인 분석실에서 연구원이 라만광분석기로 성분 분석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남양연구소 배터리 분석실의 드라이룸 메인 분석실에서 연구원이 라만광분석기로 성분 분석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는 배터리 분석실을 ‘드라이룸’ 환경으로 운영한다. 소재 연구 특성상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대자차그룹이 배터리 소재 기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기술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소재 단계에서 특성을 이해하고 개선하면 개발 시 문제점을 미리 예방할 수 있고, 전체적인 완성도도 높일 수 있다.

전기차 동력계 시험실과 배터리 분석실을 거쳐 찾은 곳은 상용환경 풍동실이다. 이곳은 상용환경 시험동 내 3개 시험실 중 하나로, 내연기관과 친환경 상용차를 연구 및 테스트하는 곳이다.

동력계부터 배터리 핵심 소재에 이르는 전기차 연구 개발 역량과, 세계 곳곳의 극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대규모 환경 시험장이 조성된 국내 최대 자동차 종합기술 연구소인 남양연구소다. 지난 30년 성과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연구개발 산실로 세계속에 위상을 더 높이고 있었다.


화성(경가)=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