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이 15일 중동전쟁에 대한 반도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사태가 확대될 경우 반도체 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전쟁이 확산되고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이어질수 있다”면서 “결국 전체 수요가 감소해 반도체 산업도 다시 불황으로 전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될 경우 반도체 업계에는 되레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대만 지진에 이어 전쟁 발발 초기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가수요(사재기)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반도체 경기가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대만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가동이 중단됐었고,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인 마이크론은 대만 공장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2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순차적으로 25%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쟁이 반도체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특별히 반도체 업계에 미칠 악영향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면서 “데스크톱 PC용 메모리 반도체 매출 비중도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하마스 공격 때도 영향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큰 영향이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번 하마스 공격 때도 같은 우려가 있었는데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서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대부분 막아내면서 큰 피해는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향후 추이를 예의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이렇다 할 피해나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