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쟁기업들 300단 출시할 때 430단 10세대 V낸드 계획

23일 업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적층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9세대 V낸드 제품의 정확한 적층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8세대 제품이 236단인 점을 감안하면 290단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적층하는 이유는 좁은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평면 구조의 낸드플래시 셀을 수직으로 층층이 쌓아 올림으로써 용량을 크게 확장할 수 있고 실리콘 웨이퍼 사용량이 줄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신호 간섭도 줄일 수 있어 성능 향상과 전력 소비량 감소에도 효율적이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적층 단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 2위에 올라있는 SK하이닉스는 내년 초 트리플스택 기술을 활용한 321단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3위인 일본의 키오시아도 내년 초 300단대 제품 양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들의 낸드플래시 적층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이유는 낸드플래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매출은 2023년 387억 달러에서 2028년 1148억 달러로 연평균 24%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터(HPC), 서버 등에서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양산에 성공한 9세대 V낸드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쿼드레벨셀(QLC) 9세대 V낸드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적층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양산 발표는 업계 최초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고 높이 평가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