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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 '한화오션' 앞세워 글로벌 방산 시장 장악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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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 '한화오션' 앞세워 글로벌 방산 시장 장악 잰걸음

한화오션 미 해군 함정 창정비 사업 수주 성공
함정 유지 보수 시장 2029년 84조원 규모 예상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로 함정시장 진입 교두보
특수선사업부장에 그룹 내 방산 전문가 내정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가운데에서 오른쪽)이 지난해 6월 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내 마련된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전시된 수상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가운데에서 오른쪽)이 지난해 6월 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내 마련된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전시된 수상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을 앞세워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군 함정 정비 사업 수주로 미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조선·방산 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특수선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인사도 단행하며 한화오션 방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4만t 규모 미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조선사가 미 해군 함정 정비 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주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은 3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 함정 정비 작업을 받고 있다. 약 3개월간 작업을 마친 뒤 미 해군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창정비 사업 수주는 한화오션이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에 진출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린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77조원에서 2029년 84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기준 20%인 20조원 규모다. MRO 사업은 수요가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조선업은 경기에 민감해 사이클이 극단적이다. 현재 조선 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언제 다시 업황이 악화할지 모른다. 이런 상황 속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되는 MRO 사업은 조선사 장기적인 수익 확보에 긍정적이다.

한화오션은 인수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도 다지고 있다. 먼저 한화오션은 6월 한화시스템과 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를 미 함정시장 진입 시 함정 건조와 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업체 아커의 미국 소재 자회사로 미국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건조하는 업체다. 한화오션은 호주 방산·조선 업체 오스탈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특수선사업부에 사장급 인사를 배치해 방산 사업에도 힘을 실었다. 이번 인사에서 특수선사업부장으로 내정된 어성철 한화시스템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사업본부장, 한화시스템 경영지원본부장, 한화시스템 방산부문장, 한화시스템 부사장 등을 거친 그룹 내 '방산 전문가'다. 향후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 부문을 확대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로 풀이된다.

앞으로 한화오션 내 특수선 사업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54억원에 불과했던 특수선사업부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734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은 2429억원에서 3289억원으로 커졌다. 한화오션은 특수선사업부 매출을 2030년 3조원, 2040년 7조원 규모로 키우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한편 이날 한화오션은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인 'MSPO 2024'에 참석해 폴란드 대표 방산 그룹인 WB그룹과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오르카(ORKA)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를 위한 양사 간 협력 강화가 목적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