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이 10일 인공지능(AI) 중요성에 대해 "AI는 단순히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보안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새로운 보안 체계를 개발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점검에 나선 AI가전 사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해결과제이기 때문이다.
김태수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시큐리티·프라이버시팀 상무는 생성형 AI가 발전하면 보안 측면에서 약점뿐만 아니라 강점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성형 AI는 작업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정 시간 처리해야 할 작업수가 줄고 비용은 커진다"면서도 "전통적 소프트웨어가 하지 못했던 일을 놀라울 정도로 잘해낸다"고 설명했다.
이런 장점을 살리는 요소로 김 상무는 대형언어모델(LLM)을 이용한 자동화를 제시했다. 김 상무는 "LLM을 활용하면 보안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찾고 고치는 일을 사람이 관여하지 않고 자동화할 수 있을지를 탐색하고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리서치는 주요 대학교와 협력해 미국 정부가 주최한 'AI 사이버 챌린지(AIxCC)’ 대회의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내년 8월 열린다.
AI 시대에 알맞은 보안 체계는 삼성전자의 주요 관심사로 자리잡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AI 가전은 곧 삼성’이라는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보안을 꼽았다. 한 부회장은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IFA)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과 TV, 생활가전 등 전 제품에 연결 경험을 아우를 것"이라며 "무엇보다 연결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보안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보안 강화 방안에 관해 한 부회장은 "큐알(QR)코드를 기반으로 개인별 접근 기기와 시간을 정해 권한을 부여할 수 있고, 허락 없이 스마트싱스 계정을 등록하려고 하면 즉시 차단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9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AI 가전 제품을 확인하고 기술 개발 로드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제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제품 표준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향후 적용 계획에 관심을 보였다. AI 가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독자 기술 활용 여부와 경쟁 우위 등에 관해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