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옵션은 구매시 추가하는 개념이었던 것과 달리 초기 구매비용은 줄이고 필요에 따라 월별 필요한 옵션을 구매할 수 있는 식으로 변경됐다. 자동차 기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구독 서비스로 운전자에게 최신 업데이트와 더 나은 운전 경험을 제공하고, 자동차는 꾸준한 관리로 추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차량 내 구독형 서비스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와 관련한 소프트웨어 서비스와 차량에 이미 장착된 기능에 해당하는 하드웨어 서비스로 구분해서 본다. 소프트웨어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구독형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 반면 하드웨어는 구독 여부에 따라 완성차 제조사가 기능을 통제한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의 열선 작동 유무가 이에 해당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수요에 맞춰 대응하는 '온 디맨드' 기능을 통해 구독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익창출과도 직결된다. 완성차 기업은 차량 내 고객 경험을 위해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원하는 시점에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서비스가 최신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구독의 대표적인 사례는 자율주행 서비스와 인포테인먼트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2단계 기능을 담은 기능과 내비게이션, 미디어 스트리밍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GM은 반자율주행과 내비게이션, 볼보는 자율주행 3단계 기능을 제공한다.
기술 시장 연구기관 아이디 테크엑스에 따르면 전세계 SDV시장의 연간 매출이 2024년부터 10년간 연평균 34% 성장해 2034년 70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를 구매하고도 옵션을 구독해야 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논란은 주로 하드웨어 옵션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BMW는 열선 시트를 차량에 포함해놓고 작동을 위한 요금제를 도입했다 논란에 직면했다. 결국 2023년 9월 철회했다. 벤츠도 전기차 EQS에 자동차 앞바퀴와 뒷바퀴가 이루는 각도 ‘후륜조향’이 10도까지 가능한 장치를 넣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로 구독을 하지 않으면 후륜조향을 4.5도로 제한했다가 소비자들에게 불만을 샀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형 옵션은 향후 완성차 시장에서 중요한 수입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좀더 다양한 부분이 소프트웨어로 제어가 가능해지면 이를 활용한 구독형 옵션도 다양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