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문병국 한국노총 전국금속노조연맹 고려아연노조위원장(사진 가운데)이 19일 MBK파트너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1가 D타워 앞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인수 시도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에 고려아연 노조원과 함께 참가하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50년간 성장해온 고려아연이 앞으로 50년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 같은 외부 투자자가 기업을 성장시키는 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것 같아 걱정된다."
문병국 한국노총 전국금속노조연맹 고려아연노조위원장은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고려아연의 기업과 노동자가 지금까지 일궈온 성장 동력이 있어야 노동자로서 주권을 지킬 수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 위원장을 포함한 고려아연 노조는 MBK파트너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1가 D타워 앞에서 MBK파트너스가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을 인수하려는 시도를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약 70여명이 모였다.
문 위원장은 MBK파트너스의 이번 공개 매수가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중 하나라고 얘기했다. 문 위원장은 "MBK파트너스는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을 팔아먹는 전형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그런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M&A는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수단인 거지, 진짜 우리 근로자들을 생각한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문 위원장은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이 나서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위원장은 "열심히 일하던 직장이 어느 순간에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며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전문 경영인을 데리고 와서 기업 잘 키우고 성장시키겠다고 하면 공감하겠지만, 그간 해온 행태를 보면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고려아연 노조 측은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철회 선언, 고려아연 노동자와 그 가정의 생존권 위협 즉시 중단,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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