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중대재해 사고와 노사갈등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에게 강한 질타를 받았다. 정 사장은 안전한 조선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화오션의 중대재해와 노사관계 문제에 질의가 쏟아졌다. 올해 국내 조선소 사업장에서는 1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중 한화오션 노동자가 4명이었다. 한화오션은 올해 초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등 61개 조항을 위반해 2억6555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또 "이번 투자의 핵심은 사람이 실수를 해서 다치거나 사고가 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을 활용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며 "'스마트야드'를 활용해 안전한 조선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청업체 단가를 더 올려야 한다는 지적에 관해 정 사장은 "한화오션 인수 후 하청업체 단가를 지난해 5%와 올해 7% 올리는 등 최선을 다했다"며 "한화오션 조선소가 있는 거제도에는 삼성중공업 조선소도 있기 때문에 협력사 근로자들을 돌아가며 고용하고 있다" "임금이 낮으면 근로자들이 삼성중공업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한화오션에서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안전보건 관련 정보를 하청업체에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한화오션은 안전 시스템을 운영하며 원청과 하청기업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문제를 보완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2022년 12월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를 상대로 제시한 4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법적인 검토사항이 복잡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정 사장은 "지금 재판 과정에 있어 소송을 철회하면 주주 배임 등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지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사장)는 반복되는 사망 사고를 막기 위해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 하청 노동자의 참여까지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법적 검토를 거쳐 면밀하게 따져 보겠다"고 답했다. 올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는 1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 등에 대해서도 질문 받았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노사 임금단체협상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노조 측이 지난달에 이어 16~18일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는 질의에 "명심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산업안전위원회에 원청 뿐만 아니라 하청업체 일원을 포함하는 방안과 지역 노사정 대화 기구 또는 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근로자 간 대화 창구를 현중이 제안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