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1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준감위가 열리기 전 기자들에게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이재용 회장이)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 삼성 미래전략실이 주도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에 관여한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서는 관련 혐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컨트롤 타워 재건에 대해서는 삼성 차원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개인적인 의견은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도 "준감위와 삼성 안에서 다양한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준감위 2023년 연간 보고서의 발간사를 통해 삼성이 경영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컨트롤타워를 재건하고 이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회장과의 면담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삼성에 준법 감시 기능이 어느 정도 정착돼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용 회장 면담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