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1월 수출이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은 9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달성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하지만 자동차 수출은 20% 가깝게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1월 수출액은 49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 감소했다. 한국의 수출은 2023년 10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뒤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왔으나 1월에 그 흐름이 멈췄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6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7.7%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101억달러로 지난해보다 8.1% 증가했다. 이는 역대 1월 중 2022년(108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이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컴퓨터 품목 수출도 14.8% 증가한 8억달러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50억달러로 19.6% 감소했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 설 연휴에 이어진 금요일을 추가 휴무일로 지정하면서 다른 업종보다 조업 일수 감소 영향이 컸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가격 하락과 지난해 말 주요 업체의 생산시설 화재 등 영향으로 29.8% 감소한 3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1월28일∼2월4일) 등 영향으로 14.1% 감소한 92억달러로 집계됐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 일반기계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9.4% 줄어든 93억달러로 나타났다.
한국의 1월 수입액은 510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6.4%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수입액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4.0% 감소한 11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비에너지 수입은 반도체 등 원·부자재 수입이 설 연휴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3.9% 감소한 396억달러를 기록했다.
1월 무역수지는 18억9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왔으나 1월 적자로 돌아섰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