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5차 산업투자전략 개최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무역협회에서 제5차 산업투자전략 회의를 열고 10대 제조업 투자 실적·계획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주재했으며,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석유화학·정유, 철강, 바이오, 조선, 기계·로봇, 섬유 등 10대 제조업 대표 기업과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10대 제조업의 투자 실적은 당초 목표보다 약 4조원 많은 114조원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로 지금 조달 비용이 늘고 고환율로 자본재 수입 가격이 증가하는 어려운 여건에도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국내 투자를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는 올해 세계 인공지능(AI) 수요의 견고한 성장세에 대응해 첨단 메모리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는 미래 대비 차원에서 전기차 전환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와 글로벌 공급 과잉 등에 따라 이차전지와 철강 등의 투자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회의에서 기업들은 지난해 입법이 불발된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과 과감한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통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도 요청했다.
안 장관은 "글로벌 관세전쟁 상황에서 전략적 해외투자도 필요하지만, 글로벌 제조업의 중심으로서 국내 일자리 창출 및 공급망 불확실성 등을 고려한 국내 투자가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꾸준히 늘려나갈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재하는 대외 경제 현안 간담회 등을 통해 주요 통상 조치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공급과잉으로부터 국내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무역구제 조치도 강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당면한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산업 경쟁력이 지속되도록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계획된 투자의 차질 없는 이행을 당부하면서 "AI 혁명이 가져올 변화와 기회를 눈여겨보며 제조업 혁신의 핵심 수단으로서 AI 관련 투자에 실기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