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실적 발표회에서 US스틸 인수 의지 재확인
美 정치권 반대로 일본스틸의 US스틸 인수 작업 제동
"미국 내 수요 기반 가져갈 수 있지만, 영향 크지 않을 것"
美 정치권 반대로 일본스틸의 US스틸 인수 작업 제동
"미국 내 수요 기반 가져갈 수 있지만, 영향 크지 않을 것"

12일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이마이 다다시 일본제철 사장은 최근 경영 실적 발표에서 "US스틸을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협상의 시작점이자 우리에게 중요한 성장 전략"이라면서 "다만 미국 정부와의 협상에서 여러 가지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치권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인 US스틸 인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49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인수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검토 명령이 내려졌으며, CFIUS는 21일까지 재심사를 진행한다. 최종 결정은 다음 달 5일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게 되면 조강 생산량 기준으로 중국 바오우그룹과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세계 3위권 철강사로 올라서게 된다.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한국 철강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일본 품에 안긴 US스틸이 생산설비를 현대화해 미국 내 수요를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는 "현지 수요 기반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이 미국 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인수 성사 가능성이 크지 않으리라고 예측하면서도 성사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성사가 안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규 공장을 지어 생산능력을 늘리지 않는 이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제철이) 다급해진 것 같다.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다"면서 "US스틸 시설이 워낙 낙후되어 있고 인력·설비 등에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해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오히려 새로 공장을 짓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