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롤스로이스, 서울 청담서 최초 공개

이날 공개 행사에는 아시아태평양 총괄 아이린 니케인(Irene Nikkein)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국내 VIP 고객과 딜러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차량을 직접 확인했다. 베이퍼 바이올렛 외장 컬러와 아이스드 블랙 보닛의 조합은 쇼룸 조명을 압도했고, 블랙과 피오니 핑크, 아틱 화이트로 구성된 실내는 ‘럭셔리 쿠페의 새 정의’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블랙 배지 스펙터는 두 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 출력 659마력, 최대 토크 109.6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3초 만에 도달하며, 이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빠른 롤스로이스다. 특히 스티어링 휠에 탑재된 ‘∞’ 버튼을 통해 활성화되는 ‘인피니티 모드’는 극단적인 출력과 페달 반응을 끌어내며, 계기판의 색상까지 변화시켜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또 하나의 핵심 기능인 ‘스피리티드 모드’는 과거 롤스로이스 멀린 항공기 엔진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으면 토크가 순간적으로 치솟고, 댐퍼 조정과 스티어링 보강을 통해 날카로운 반응과 안정적인 코너링을 동시에 제공한다. 그러나 고속에서의 진동과 소음을 완벽히 제어하며 여전히 ‘매직 카펫 라이드’의 승차감을 유지하는 것이 진짜 롤스로이스다운 완성도다.
디자인은 블랙 배지 라인업 특유의 과감함과 절제의 균형을 이어받았다. 외장은 네온 빛에서 영감을 받은 신색상 ‘베이퍼 바이올렛’을 중심으로, 고광택 블랙 마감의 그릴, 여신상, 윈도 프레임 등이 어우러지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23인치 단조 휠과 새롭게 도입된 ‘와프트’ 코치라인이 차체 하부를 강조한다.
실내는 기술과 장인의 손길이 공존한다. 별빛 헤드라이너처럼 구성된 페시아는 5500개의 별과 추상화된 환희의 여신상이 일루미네이티드 방식으로 표현된다. 블랙 볼리바르산 목재 위에 정밀하게 삽입된 탄소섬유와 금속 섬유는 롤스로이스가 말하는 ‘기술 기반의 미학’을 상징한다.
탑승자는 롤스로이스의 전용 운영체제 ‘SPIRIT’을 통해 다섯 가지 디지털 테마와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롤스로이스 전용 앱 ‘위스퍼스(Whispers)’와도 연동돼 차량 상태부터 브랜드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아이린 니케인 총괄은 “블랙 배지 스펙터는 롤스로이스가 전기차 시대에도 타협 없는 품격과 성능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한국 고객의 개성과 심미안은 글로벌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 차는 그들의 안목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장 진보된 전기 슈퍼쿠페”라고 강조했다.
블랙 배지 스펙터는 오는 3분기부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되며, 전국 롤스로이스 청담 쇼룸과 판교 라운지, 부산 전시장에서 차량 상담 및 주문이 가능하다. 부산 전시장에서도 이달 말 별도의 프라이빗 공개 행사가 열린다.
롤스로이스는 블랙 배지 스펙터를 통해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한편, 장기적으로 국내 고객을 위한 비스포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