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사업 핵심 업체로 참여
증기 발생기 등 공급해 8조원 규모 계약 체결 예상돼
미국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에 따른 수주 등 수혜 전망
증기 발생기 등 공급해 8조원 규모 계약 체결 예상돼
미국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에 따른 수주 등 수혜 전망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는 최근 26조원 규모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수원은 앞으로 1000메가와트(MW)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4070억코루나(약 26조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사업에서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고 시공을 맡는다. 구체적으로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 펌프 등을 공급한다.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는 원전에 들어가는 증기터빈을 제공한다. 계약 규모는 전체 공사비의 약 44%인 8조5480억원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연간 200억원 영업이익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이 성사되자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급등했다. 올해 초 1만8000원대였던 주가는 이달 5일 4만5900원까지 올라 2.5배가량 뛰었다.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말 11조2420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25조8470억원으로 14조6000억원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의 원자력 확대 정책 추진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 약 100기가와트(GW)에서 400GW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를 착공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원자력 업체인 웨스팅하우스에 증기 발생기 등 원전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뉴스케일과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제조사는 미국 원자력 규제 대응을 위한 설계 변경, 추가 일정과 비용 발생이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을 위해 대형 K-원전에 대한 러브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팀 코리아에 웨스팅하우스까지 더해져 확대된 수주 기반을 가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 명령에 따른 미국 내 신규 사업 기회도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